라트비아, 러시아 무인기 잔해 조사…"폭발물 장착한 이란 기체"

이명동 기자 2024. 9. 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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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가 자국에 떨어진 러시아 무인기(드론) 잔해를 조사한 끝에 폭발물을 장착한 이란제 기체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라트비아군은 9일(현지시각) 자국 동부에 이틀 전 추락한 무인기 잔해와 관련해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제 자폭용 샤헤드 무인기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장과 인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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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군 "땅에 박힌 자폭용 샤헤드 무인기 발견"
"나토에 정보 공유…라트비아 겨냥한 것은 아닌 듯"
[자포리자=AP/뉴시스]라트비아가 자국에 떨어진 러시아 무인기(드론) 잔해를 조사한 끝에 폭발물을 장착한 이란제 기체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7월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최전방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15여단 병사가 정찰용 드론 '펭귄' 앞에 서 있는 모습. 2024.09.1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라트비아가 자국에 떨어진 러시아 무인기(드론) 잔해를 조사한 끝에 폭발물을 장착한 이란제 기체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라트비아군은 9일(현지시각) 자국 동부에 이틀 전 추락한 무인기 잔해와 관련해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제 자폭용 샤헤드 무인기라고 밝혔다.

레오니츠 칼닌슈 라트비아군 합동사령부 사령관은 "폭발 탄두가 지상에 0.5m 깊이로 박혀 그 자리에서 비활성화돼 폭발을 피할 수 있었다"라며 "군 정보 장교는 추가 조사를 위해 무인기의 모든 잔해를 수거해 추가로 조사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인 탓에 무인기가 비활성화된 방법과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비에스투르스 마술리스 라트비아 공군 사령관은 "무인기는 우리나라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라트비아에 표류한 것 같다"라며 "무인기는 벨라루스 영공 깊숙이 있는 동안 우리 방공망에 포착돼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군이 이미 라트비아 국경지대에 이동식 대공 부대를 추가로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AP/뉴시스]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에 격추된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2023.05.05.


전날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나토 동쪽 국경을 따라 영공 침범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라트비아는 자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최근 리투아니아 외무부도 러시아 무인기 추락을 보고했고, 루마니아는 러시아 무인기 한 대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알렸다. 루마니아는 F-16 전투기를 출격해 대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한 나토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을 포함해 폴란드에도 두 차례 무인기 영공 침범이 발생한 바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자위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과 무인기가 폴란드 영공에 침입한다면 진입 전 이를 격추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장과 인접하고 있다. 나토 헌장 제5조를 통해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회원국이 나토를 향한 도전으로 간주해 집단으로 대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라트비아는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한 뒤 러시아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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