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김포 출퇴근 편의 제고…교통망 확충에 7.4조 투입
버스 증차하고 BRT 확대…신도시 연결 도로 공사기간 6∼14개월 단축
(세종=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정부가 인천과 경기 부천·김포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서울 출퇴근 편의를 위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및 대장∼홍대선 개통 등을 통해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혼잡도가 높은 철도 노선에는 차량을 증편한다.
또 도로 구조를 개선하고 나들목(IC)을 신설해 교통량을 분산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서부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비는 7조4천억원으로 책정됐다.
검단·한강 등 대규모 신도시에 철도·도로혼잡 심각
대광위에 따르면 인천,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 3개 지역 인구는 2010년 387만명에서 현재 427만명으로 10.3% 증가했다. 김포 한강, 인천 검단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따른 것이다.
김포 인구는 같은 기간 24만명에서 49만명으로 늘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인 1.2%를 기록, 올해 초 서울과 부산에 이어 '인구 300만명 이상' 도시가 됐다.
그러나 교통인프라는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 서부 지역의 철도 수송분담률은 31.9%에 달한다. 김포골드라인, 지하철 9·7호선 등의 혼잡도가 200%에 육박할 정도다.
또 경인고속도로, 김포대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 혼잡도(V/C)가 1.30∼1.32로 높다. 이로 인해 버스로 출퇴근 시 지하철보다 20분 이상 더 소요된다.
신도시 중심 광역철도망 구축…출퇴근 시간 최대 36분 짧게
대광위는 인천 검단·김포 한강(2기 신도시)과 부천 대장(3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 위주로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서울 도심권으로의 환승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철도망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5호선 연장사업은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적용해 속도를 높인다. 오는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5호선 연장 구간 개통 전까지는 153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김포골드라인 열차 11편성을 증편한다. 내년 1월까지 6편성을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재 2분 40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하고, 2026년 말까지는 5편성을 추가해 2분 10초로 줄인다.
김수상 대광위 상임위원은 최근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에도 혼잡도가 커졌다는 지적에 "단계적으로 증편을 하고, 근본적 해결을 위해 5호선 연장이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등 대체 통행 수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광위는 또 9호선과 7호선에도 한시적으로 국비 140억원을 들여 증편을 지원한다. 2027년까지 9호선에는 4편성, 7호선에는 1편성을 투입한다.
부천 대장지구부터 화곡역(5호선)∼가양역(9호선)∼홍대입구(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를 잇는 대장∼홍대선 민자 사업은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2030년 말 개통이 목표다.
7호선 연장사업(청라연장선)은 2027년 하반기(1단계), 2029년(2단계) 등 단계적 개통을 추진한다. 이 노선이 뚫리면 청라에서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동 시간이 78분에서 42분으로 줄어든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구간은 내년 6월 개통한다.
광역버스 신설, BRT·DRT 투입해 대중교통 수송력 증대
광역버스 노선 신설 및 간선급행버스(BRT) 투입도 이뤄진다.
인천 검단·청라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최근 만든 데 이어 인천 계양지구에서 김포공항역 등을 잇는 BRT 노선을 신설한다.
또 GTX-A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 시점인 12월에 맞춰 김포에서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를 신설하고, 서부지역 주요 환승역(당산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2개를 신설한다.
아울러 버스 운영체계를 효율화해 정시성을 높이고 운행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구도심이자 광역교통 사각지대에는 수요응답형 버스(DRT·똑버스)를 총 7대 투입해 전철역 연계성을 강화한다.
대광위가 직접 갈등 조정…신도시 연결도로 사업 조기 마무리
대광위는 지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직접 조정해 도로 사업 기간을 최대 14개월 단축한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의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서울, 인천, 김포, 부천 등 4개 지역에 걸친 벌말로 확장 사업은 부천∼서울, 인천∼김포 등 2단계로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한다. 1단계 구간은 2028년, 전체 개통은 14개월 당겨진 2030년이 목표다.
경명대로 확장 사업은 연내 착공한다. 사업 기간을 6개월 단축, 2027년 12월 조기 개통할 계획이다.
서울과 부천을 잇는 오정로 확장 사업도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약 9개월 빨라진 2028년 12월에 마무리한다.
대광위는 이번 서부지역 교통대책 발표를 통해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된 수도권 권역별 교통 개선방안이 모두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지역별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돼 출퇴근길의 교통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광위에서는 앞으로도 지역 내 교통 불편 사항들을 면밀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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