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덮치는 순간까지 ‘찰칵’... 귀신 파도 찍으려다 휩쓸린 관광객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조수 해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첸탕강에서 강둑을 넘어온 거센 물살에 많은 관광객들이 쓸려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는 ‘며칠 전 중국의 첸탕강에서 위험하게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영상’이라는 내용으로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찍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 첸탕강 강변에 관광객들이 몰려서서 조수해일 사진을 찍으려다가 갑자기 큰 밀물이 밀려들며 여러 관광객이 물살에 휩쓸려 쓰러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영상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똑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 두 개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강변에 십수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서 있었다. 파도가 밀려들자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돌아 피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강변에 서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살에 못 이겨 넘어지고 말았다. 강에 가장 가까이 서 있던 한 관광객은 물살이 들이치는데도 피하지 못하고 서 있다가 그대로 넘어졌다. 한 시민은 가까스로 일어나 옆에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물살이 너무 거세 물살에 떠밀려 가는 이들도 있었다.
대만 매체 ‘동센 뉴스’는 “목격자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고, 두 명의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자녀들을 보호했다. 썰물이 지나간 후 어머니는 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며 “겨우 기어 나온 사람도 있었지만, 실종된 사람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첸탕강은 중국 저장성에서 가장 큰 강으로, 매년 7월부터 10월 초 사이 조수간만의 차이로 조수 해일(달의 인력으로 인해 바닷물 높이가 높아져 강 안쪽으로 밀려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해일의 높이는 10m로 초당 12m를 이동한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이를 귀신파도라 부르며 매년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데,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BBC에 따르면 2013년에도 첸탕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물이 밀려들면 피해야지 목숨 걸고 사진을 찍고 있네” “여기는 안전하겠지 싶어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멀리서 서서 확대해서 찍으면 되지 위험하게 무슨 짓이냐” “어른들 따라 와서 구경하던 아이들은 무슨 죄냐” “물살 무시하면 안 된다. 작은 물살에도 휩쓸려서 넘어져서 쓰러지기 일쑤다” “가짜 영상 아니냐.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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