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자살은 사회구조적 문제…국가 예방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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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단체들이 성소수자를 위한 자살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6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연구에서 일반 인구집단보다 성소수자들이 자살·자해 시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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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단체들이 성소수자를 위한 자살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6개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연구에서 일반 인구집단보다 성소수자들이 자살·자해 시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국제사회 또한 성소수자와 같은 특정 집단이 겪는 차별과 증오 발언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뒷짐 지고 있는 사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이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소수자 청년(만 19세∼34세) 3천911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41.5%가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실제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고 답한 비율은 8.2%로, 전체 청년(0.53%)의 15배에 달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정부의 정책 부재를 비판하면서 싪태 파악과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성조 다움 운영위원은 "성소수자들은 자기 정체성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 차별, 거부, 배제를 지속 경험하고 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로 이어진다"며 "성소수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이미 성소수자의 인권과 평등을 위한 정책을 당연한 과제로 삼고 있다"며 성소수자를 위한 자살 예방 대책, 포괄적 성교육, 성소수자 친화적인 환경조성 등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성욱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차별금지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면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고,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국가가 나서서 성소수자 자살 실태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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