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쏘아올린 ‘공’… ‘배드민턴協 검은 거래’ 맞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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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서 수뇌부의 '짬짜미 횡령' 의혹을 포함해 각종 불공정한 협회 운영까지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앞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문체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려 협회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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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선수단에 분배규정 삭제
선수 선발시 ‘주관적 평가’ 넣어
짬짜미·불공정 협회 민낯 드러나
“국제대회 개인 출전·후원 허용”
문체부, 안세영 요구 일부 들어줘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서 수뇌부의 ‘짬짜미 횡령’ 의혹을 포함해 각종 불공정한 협회 운영까지 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금 규정을 삭제하는 등 이익은 철저히 차단하면서 협회의 규율은 강화하는 등 선수들을 옭아맨 정황도 적발됐다.
문체부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금 점검 상황에 대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문체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려 협회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문체부의 중간 조사 발표에서 배드민턴협회의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페이백), 정관과 행동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 수령, 협회 규정을 위반한 공인구(셔틀콕) 지정, 국가대표 후원물품의 관리부실과 목적 외 사용 등이다. 특히 배드민턴협회장은 협회 몰래 2023년 1억5000만 원, 2024년 1억4000만 원 등 용품비의 30%를 후원사에 요구(페이백)했고, 이를 임의로 배분했다. 또 협회 전무는 규정에도 없는 성공보수 3000만 원을 받았다. 문제의 핵심은 그렇게 받은 물품을 아무런 장부 없이 임의로 배분했다는 것. 현재 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됐고, 문체부는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 등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전체 후원금의 20%를 국가대표 선수단에 배분(경기력 성과비)하는 규정이 존재했으나, 협회는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배드민턴 단식은 선수의 경기력으로 100% 선발하지만, 복식은 경기력 70%와 평가위원 점수가 30%다.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44개 종목을 살펴보더라도 주관적 평가를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안세영이 파리올림픽에서 주장한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개인용품 후원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문체부는 선수촌 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같은 규정에 대해선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의 폐지 또는 완화를 희망했다. 직업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하겠다.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만 일괄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부문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해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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