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9억 가치 타격 받나' 김하성 부상 훨씬 심각하다…"복귀 시점 가깝지 않아"

김민경 기자 2024. 9.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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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을 잰더 보가츠가 포옹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복귀 시점이 가깝진 않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주전 유격수 김하성(29)의 예상보다 긴 공백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실트 감독은 9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하성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진 않았다. 진전되지 않았다. 여전히 상태를 살피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나섰다가 어깨를 다쳤다. 1루주자였던 김하성은 투수의 견제를 피해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고통이 꽤 심했고, 예사롭지 않은 부상임을 직감한 김하성은 헬멧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 부상 직후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열흘 안에도 복귀할 수 있는 가벼운 어깨 염증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 구단은 김하성을 지난달 21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을 부상자명단에 올린 직후 “김하성이 10일을 채우기도 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며 이참에 쉬어갈 시간을 주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하성은 2021년 빅리그 데뷔 이래 처음 부상자명단에 올라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이었다.

김하성 역시 당시는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레이스,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다. 내가 100% 충전된 몸 상태로 돌아오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벌써 부상으로 빠진 지 20여 일이 흘렀는데도 김하성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지난 8일 경기 전 훈련에 참가해 유격수 쪽 땅볼을 포구하고, 다이아몬드를 가로질러서 송구하는 횟수를 늘리는 시도를 했다. 김하성은 아직 100%로 송구하진 못했다, 송구할 때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태였다. 송구할 때 계속해서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시즌 내 복귀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샌디에이고는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결국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사진은 김하성이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장면이다.
▲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3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 8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3회 상대 견제에 맞서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연합뉴스/AP통신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신인 메이슨 맥코이로 김하성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금방 돌아올 줄 알았기에 신인 맥코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것. 맥코이는 수비는 견고했지만, 9일까지 타율 0.204, OPS 0.523에 그치면서 타격으로는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전환을 다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보가츠는 올해 구단이 김하성을 다시 유격수로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루수로 전향했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보가츠는 본인이 유격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언급되자 2루수로 남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제는 2루수가 더 편하다는 뜻이었다.

김하성이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보가츠가 유격수로 옮기는 게 전력상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와 2루수 수비가 되고, 루이스 아라에스는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뛸 수 있다. 데이비드 페랄타와 도노반 솔라노를 지명타자 플래툰으로 번갈아 기용할 수 있고, 솔라노는 1루수도 가능하다.

실트 감독은 "현재 모든 것이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좋은 점은 우리에게 옵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옵션을 조합해 김하성의 빈자리를 채워갈 뜻을 밝혔다.

김하성이 건강히 시즌 내에 돌아올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부상 치료에 더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FA 시장에 나왔을 때 타격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김하성은 현재 미국 언론에서 발표하는 다가올 겨울 FA 랭킹 상위권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유격수 가운데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김하성을 1억 달러(약 1344억원)에서 2억 달러(약 2689억원) 사이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는데, 시즌 막바지 출전을 막고 있는 어깨 부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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