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8년까지 리튬 전용 소화기 개발…"제2 아리셀 참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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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리튬 전용 소화약제·기기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리튬 등 금수성물질 화재에 적응성이 높은 소화약제·소화기기와 전지 내부에 소화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2028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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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리튬 전용 소화약제·기기 개발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8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전지 공장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합동 대책에는 △전지 제품 및 공장 등의 관리기준 강화 △전지 제품 안전성 제고 및 기술개발 △화재 대피 및 대응체계 강화 △전지 공장 등의 안전교육 및 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화재 위험성이 높은 리튬 전지 제품의 저장·취급과 관리를 강화한다. 리튬 전지 등을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특수가연물'로 지정하고 리튬 등 위험물 저장·처리시설에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등의 외벽 마감재료를 모두 불연재료로 교체토록 한다.
특히 지난 6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 비치된 일반 분말소화기(A급)로는 배터리 연쇄폭발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서둘러 리튬 전용 소화약제·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D급(금속화재용)소화기가 있긴 하지만 이 역시 리튬 전지에는 적응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리튬 등 금수성물질 화재에 적응성이 높은 소화약제·소화기기와 전지 내부에 소화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2028년 완료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관련 기술이 없는 상황이라 개발이 어려운 만큼 정부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개발을 완수하겠단 방침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세계적으로 리튬 전용 소화기가 없고 화재 발생 시 물로 냉각 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여러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개발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예산 적극 투입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아리셀 화재 당시 참사의 원인이던 대피와 관련해 화재 초기에 신속히 피난을 유도할 수 있도록 리튬 1차 전지 공장에 시각경보기 설치 규정을 마련하고 화재 대피용 마스크 비치를 권고한다. 또 외국인 노동자 다수가 사망했던 이번 화재를 계기로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작업장에 배치되기 전에 기초 안전보건교육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채용 시 교육 내용에 '화재·폭발 등 발생 시 긴급조치·대피 방법'을 필수로 포함한다.
이밖에 화재·폭발 우려가 있는 고위험 사업장 중 최근 3년간 점검을 받지 않은 200개소를 우선 점검하고 화재·폭발에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는 3개월 이내에 안전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1·2차 전지 공장 등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화 및 경보·대피설비와 화재·폭발 확산 방지를 위한 전지 별도 보관시설 등 설치를 지원키로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한 대책이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이행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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