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특별자치도’ 대신 ‘라’자 살려…“전라남특별자치도 어때요?”

정대하 기자 2024. 9.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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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행정구역 명칭을 1천년 동안 이어진 '전라도'라는 이름과 '라'자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태 전남도의회 의원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전라남도(全羅南道)'라는 명칭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지역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며 "특별자치도 명칭에서 '라'자를 반드시 넣어 '전라남특별자치도'로 명칭을 수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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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태 전남도의원 지적
나주시의회도 수정 제안
2018년 10월18일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나주시 누리집 갈무리

전라남도가 ‘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행정구역 명칭을 1천년 동안 이어진 ‘전라도’라는 이름과 ‘라’자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나주시의회에선 특별자치도 이름을 ‘전남특별자치도’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재태 전남도의회 의원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전라남도(全羅南道)’라는 명칭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지역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며 “특별자치도 명칭에서 ‘라’자를 반드시 넣어 ‘전라남특별자치도’로 명칭을 수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주시의회에서도 전남도 특별자치도 추진 과정에서 1천년 이상 사용했던 ‘브랜드’를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라도라는 명칭은 1018년 고려 현종 때 전주의 ‘전’과 나주의 ‘라’ 자를 조합해 지은 것으로 1천년 이상 이어졌다. 나주시의회도 최근 “나주와 전라도의 역사적 상징성을 포함하지 않은 이름으로 역사적 정체성이 훼손될까 우려된다. ‘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을 ‘전라남부 특별자치도 특별법’으로 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라남도도 특별자치도 명칭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백기성 전남도 자치분권팀장은 “‘라’자를 살리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남도의회 의견을 듣게 돼 있다. 도민과 도의회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11일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도 “전라남도, 전라남도의회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청회를 개최해 나온 의견을 반영해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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