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9절 첫 별도연설… “핵무기 기하급수로 늘릴 것”

권승현 기자 2024. 9. 10.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핵 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하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 정권수립일 경축식 참석않고 이례적 연설
7차 핵실험 도발 대외 메시지 가능성
북, 12축 24륜 신형 ICBM발사대 공개
바퀴 24개 신형 이동식발사대 김정은(뒷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바퀴가 24개 달린 12축 이동식발사대에 손을 얹은 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핵 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경축식과 금수산 궁전 참배에는 불참한 김 위원장이 연설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9절을 전후해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은 9·9절 기념행사와 별도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9·9절을 위해 연설만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은 보고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중통은 김 위원장의 정확한 연설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강력한 힘, 이것이 진정한 평화고 우리 국가 발전의 절대적인 담보”라며 “핵을 보유한 적수 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하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 보유가 외부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 억제 방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가는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라며 “항시 엄중한 핵 위협을 받는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7차 핵실험을 염두에 둔 대외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을 돕기 위해 핵실험 등 ‘10월의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적 조건이나 미국 대선, 북·중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북한이 당장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며 “군사정찰위성,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중거리미사일, 잠수함 관련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국방공업기업소를 시찰하는 모습과 함께 12축 24륜인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된 TEL보다 축이 하나 더 늘어난 모습으로, 발사대에 싣는 미사일과 탄두의 크기·중량이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