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관건… 시험대 오른 한동훈

염유섭 기자 2024. 9.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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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의료 응급 사태를 막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카드를 꺼내 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번 주가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인 이번 주까지 협의체 구성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의료계·정치계와 직접 접촉하며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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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의정갈등 해소’ 총력
협의체서 내년 정원 논의 등
의료계 호응 이끌 방안 준비
“한동훈, 이대로 추석 안 맞을 것”
여야의정 중재 정치력 촉각
추경호(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상훈(가운데) 정책위의장, 박수영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추석 연휴 의료 응급 사태를 막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카드를 꺼내 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번 주가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중재’를 통해 지난 7월 24일 취임 이후 엇박자를 내온 당정 갈등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모처럼 성공했지만, 의료계 반발로 인해 실제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인 이번 주까지 협의체 구성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의료계·정치계와 직접 접촉하며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한 대표는 11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의료진의 고충을 청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표의 부산대병원 방문이 성사되면 이는 지난 2일 여의도성모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한 대표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자제하고 현장에서 의료진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의료계 인사들과 통화를 하면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건은 추석 연휴 전인 이번 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성공하느냐 여부다. 여기에 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1차 평가가 달려 있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의견이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의료계 참여 없이 일단 여야정 협의체로 ‘개문발차’하는 안을 검토했다가,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표는 의료계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번 주 중 특단의 대책 발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한 대표도 협의체 구성에 대한 성과도 없이 추석 연휴를 그대로 보낼 생각은 없다”며 “추석 전 의료계 호응을 이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가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내세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도 대통령실보다 훨씬 유연한 입장이다.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자는 데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 실제로 한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서로 대화의 전제조건을 걸거나 의제를 제한해 참여가 막혀서도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당내 인사들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전날 최고위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회의에선 “나도 역할을 할 테니 당 최고위원들과 당에 있는 사람들이 의료계와 접촉해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의료인 출신 한지아·인요한 의원에게 자주 의견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사태 해결 전략을 위해 원내에선 정책위의장실, 원외에선 전략기획본부 보고도 수시로 받고 있다. 여당은 여야의정 협의체를 위해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의료인 출신 의원 2명 등 총 4명을 대표로 내세우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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