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전 ECB 총재, ‘병든 유럽 경제’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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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사진)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존적 위험'에 직면했다며 미국,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매년 8000억 유로(약 1185조 원) 투자와 산업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이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간 7500억 유로에서 8000억 유로를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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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185조원씩 투자해야”
마리오 드라기(사진)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존적 위험’에 직면했다며 미국,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매년 8000억 유로(약 1185조 원) 투자와 산업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에 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중국과 비교해 배터리 등 청정 관련 기술에서 밀리면서 위기에 처한 상황에 경고음을 울린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의 소득 증가율이 EU보다 2배 높았다는 점을 들며 미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보조금 덕에 전기차 등 EU의 청정에너지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방어적 무역 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이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간 7500억 유로에서 8000억 유로를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국 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유로 본드 발행을 제안했다. 그는 “유럽이 더 생산적이 되지 못하면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신기술의 리더, 세계 무대의 독립적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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