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절반 이상 "겨우 버티고 있다"···"전공의들 치료현장으로 돌아와야"

2024. 9.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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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운용 의료기관 3곳 중 2곳에서 응급실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가 10일 나왔다.

노조가 지난 4∼9일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등 65곳 의료기관의 노조 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2곳(64.6%)은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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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운용 의료기관 3곳 중 2곳에서 응급실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가 10일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보건의료노조의 지부가 있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은 응급실 비상진료체계가 겨우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노조가 지난 4∼9일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등 65곳 의료기관의 노조 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2곳(64.6%)은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18곳(27.7%)이었고, 24곳(36.9%)은 약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24곳(36.9%)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36곳(55.3%)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3곳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반면 26곳(40.0%)은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답했다.

응급실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고 한 곳은 33곳(50.7%)이었고,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곳은 26곳(40.0%)이었다. 50% 이하로 떨어진 곳은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은 20곳(30.7%)이었으며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고 한 곳도 6곳(9.2%) 있었다.

의료공백이 발생했고 겨우 버티는 수준인 곳이 많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응급실이 24시간 운영되고 있었다.

응급실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61곳(93.8%)이었고,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 곳은 4곳(6.1%)뿐이었다.

1일 운영시간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61곳이 24시간이라고 답했고 16∼24시간 운영한다는 응답과 8~16시간 운영한다는 응답이 2곳씩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 중에서는 응급의학과 의사 수(전공의 포함)가 크게 감소한 곳이 적지 않았다. 응급의학과 의사 수가 18명에서 6명으로 3분의 1로 줄어든 곳이 있었고, 11명 줄어든 곳이 2곳, 10명 줄어든 곳이 2곳 있었다.

전공의 등 의사가 줄어든 공간은 PA(진료 지원) 간호사가 메꾸고 있었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응급실에서 일하는 PA간호사가 48명이나 늘어난 곳도 있었다.

노조는 "응급실 운영 차질이 환자와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와 사직, 휴가, 병가, 학회 참가 등으로 인해 응급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머지 의료인력들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인력이 부족한 것은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며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며 여야의정 협의 제안조차 거부하는 것은 억지를 부려서라도 무조건 정부를 이기겠다는 정치 논리"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더 이상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치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일부 정치권 인사와 언론은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며 국민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는 의사단체들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에 동조하지 말고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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