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훔쳐타고 난폭운전 끝에 '쾅'…게임으로 운전 배운 촉법소년

지난 5일 충북 청주에서 11세 초등학생이 차량 두 대를 훔쳐 운전하고 사고까지 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다만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사진=CJB 청주방송 보도화면 캡처

차량 두 대를 훔쳐 운전하고 사고까지 낸 11세 초등학생이 경찰 조사에서 게임으로 운전을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일 오후 2시쯤 충북 청주에서 승합차를 훔쳐 10㎞가량을 운전했다. 이 차에 기름이 떨어지자 한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을 훔쳤고 이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CJB 청주방송이 입수해 보도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군은 도로에서 태연하게 운전하다가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연료가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뜨자 곧장 다른 차량을 훔치려 물색했다.

이어 다른 차량으로 옮겨탄 뒤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A군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 대부분에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동차 게임을 하면서 운전을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A군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