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의 축복” 영케이, 유재석 아이유도 감탄한 ‘성실한 재능꾼’[뮤직와치]

황혜진 2024. 9.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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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이식스 ‘녹아내려요’ 뮤직비디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아이유 공식 채널 이지금 ‘아이유의 팔레트’ 영상 캡처
사진=MBC ‘놀면 뭐하니?’ 영상 캡처
사진=KBS Kpop 공식 채널 ‘리무진서비스’ 영상 캡처
사진=데이식스 ‘Band Aid’ 앨범 콘셉트 포토,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방송인 유재석에 이어 가수 아이유도 감탄했다. 성실한 재능꾼 영케이(Young K) 이야기다.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는 9월 9일 아이유 공식 채널 이지금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아이유의 팔레트'에 출연했다.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2일 발매한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 홍보 차 게스트로 출연한 것.

영상 말미 아이유는 각자의 TMI(Too Much Information)를 공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영케이는 주머니에서 한 장의 쪽지를 꺼냈다. '아이유의 팔레트' 촬영에 앞서 써 둔 아이유에게 어울릴 만한 가사와 멜로디였다.

영케이는 "Please be my melody/the beautiful lyrics for our love story/and be my every beat, every word and every song/please be my 1, 2, 3/we'll count it up til eternity/so be my every beat every word and every song"이라는 가사에 대해 "이런 게 잘 어울리시지 않을까. 무대에서 부르시는 그림을 상상하며 썼다. 저보다 키를 높여서 부르시면 좋지 않을까. 또 이제 해외 투어도 하시니까 영어곡으로다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사에 담은 의미에 대해 "나의 멜로디가 되어 주고 우리의 사랑 이야기에 가사가 되어 주시고 모든 비트, 모든 말들, 그리고 나의 모든 노래들이 되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본에도 없던 깜짝 선물에 놀란 아이유는 "이런 식으로 공개하려고 제 대본에서 뺀 거냐. 이거 무슨 이벤트냐. 실제로 소름 돋았다"며 "제 목소리로 부르면 진짜 좋을 것 같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런 선물을. 세상에. 저렇게 부지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드웨어의 축복 아닙니까. 진짜"라고 상찬했다. 앞서 아이유는 "반칙 아닌가. 하드웨어 자체가 너무 타고 난 소리꾼이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마음에 들어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영케이가 각별한 결의 노력으로 MC를 감동시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음악 프로젝트 그룹 원탑 멤버 메인보컬로 발탁됐을 당시 영케이는 쉴 틈 없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원탑 데뷔곡 'Say Yes'(세이 예스) 가이드를 따 예습해 오는 준비성으로 유재석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유재석은 "영케이 실력이야 우리가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원탑 메인보컬로 들어오려면) 노래랑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고, 영케이는 "그럼 그걸 가이드 버전으로 불러 보겠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그게 되냐"고 물었고, 영케이는 "가능하다. 이미 (지난 방송을 통해) 공개돼서"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어느 정도 준비했구나"라고 놀라워했고, 영케이는 "오디션장이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돌발 상황에 제작진도 분주하게 가이드 버전 음원을 찾아 재생했다.

이와 관련 '놀면 뭐하니?' PD는 뉴스엔에 "(유재석이) 빼는 것 없이 바로 보여주는 영케이의 모습에 굉장히 놀라워했다"며 "유재석 씨가 '낭중지추'라는 말을 종종 한다. (제작진 생각에) 영케이가 딱 그런 인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KBS Kpop 공식 채널을 공개된 웹 예능 '리무진서비스'에서도 영케이 특유의 준비성이 빛을 발했다. 진행을 맡은 가수 이무진은 게스트 영케이에게 "미발표곡도 많이 갖고 있나. 저한테 어울리는 곡은 없을까"라고 물었고, 영케이는 "없어가지고 짧게 한 번 써 봤다"며 '세잎클로버'를 가창했다. 건반 연주에 맞춰 즉석에서 완성된 이무진 맞춤형 신곡 '세잎클로버'는 이무진 팬들의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영케이는 "노래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생각했던 메시지는 그런 거였다. (행운을 의미하는) 네잎클로버를 찾기 힘든데 그거 찾으려고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세잎클로버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행복(세잎클로버 꽃말)들을 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무진서비스'에 이어 '놀면 뭐하니?', '아이유의 팔레트'까지, 영케이라는 아티스트의 숱한 단면들을 한 데 모아놓고 보면 다정다감한 노력을 겸비한 재능꾼의 무서움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유를 향한 "엄청 바쁘실 텐데 매번 게스트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애정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게 시청자 입장에서 티가 났다. 막상 여기에 와 보니까 진짜 진심을 다하는 게 느껴지고. 근데 그게 되게 고마운 거다. 당연하게 여겨지면 안 되는 것"이라는 칭찬은 일종의 자기소개처럼 들렸다.

2015년 9월 데이식스 보컬 겸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영케이는 데이식스로서 정규 음반 3장, 미니 앨범 9장을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 장의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앨범, 두 장의 솔로 음반과 여러 싱글, 동료 뮤지션들과의 협업곡을 발표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지난 9년간 쏘아 올린 숱한 총알(한국음악저작권등록협회 기준 총 197곡)은 치열했던 지난날의 방증이다.

여러모로 영케이는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동시 역주행을 통해 일발역전(一發逆轉, 활이나 총을 한 차례 쏘는 일, 단번에 형세를 뒤집는 행위)한 밴드의 일원으로 단정하기에 지나치게 근면 성실했다. "나에게 쥐어지는 매일이/Gonna be my/Best part/한순간도 나에게 있어서는/의미가 없지 않아/언제가 끝일지 모르는 지금이/Best Part"라는 'Best Part'(베스트 파트) 가사에 걸맞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심껏 살며 스스로 유의미한 분기점을 찍은 육각형 올라운더 영케이의 내일이 기대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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