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바이오도 옥죈다…하원, 5대 간판 제재법안 가결
이홍갑 기자 2024. 9. 10. 11:30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이 미래 산업을 둘러싼 중국과의 주도권 경쟁 속에 바이오 기술까지 옥죄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간판 바이오 기업들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제재하는 바이오 보안 법안(Biosecure Act)을 가결했습니다.
찬성 306표 대 반대 81표로 통과된 이 법안은 연방 상원을 통과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됩니다.
올해 초 발의된 이 법안은 중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들을 미국의 안보에 우려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들 기업과 미국 연방 기관이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입니다.
제재 목록에는 중국 최대 유전자 분석업체인 BGI그룹,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 임상시험수탁기관인 우시앱텍, BGI의 자회사인 MGI와 컴플리트지노믹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법안은 해당 제재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른 업체들에 대해서도 연방 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합니다.
법안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들 기업이 미국인들의 민감한 바이오·유전자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법안의 주요 지지자인 공화당 브래드 웬스트럽(오하이오) 하원의원은 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포함된 것이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들 기업이 바이오기술 산업을 지배하려 하며 미국인 수백만 명의 데이터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통신, 친환경 기술 등 미래 먹을거리를 둘러싸고 점점 치열해지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주목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실제로 법안 지지자들은 미국의 제약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규제 대상에 포함된 기업 측은 해당 법안이 거짓 주장에 근거해 만들어졌으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이 법안이 상원과 하원 모두로부터 강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상원 심사를 통과해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70%라고 내다봤습니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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