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오피스텔 열흘째 에어컨 끊겨…늦더위에 입주자 '찜통'

유영규 기자 2024. 9.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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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풍 공급이 끊겨 실내 온도 32도까지 오른 청라 오피스텔

인천 청라 신축 오피스텔에서 열흘째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입주자들이 늦더위 속에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있는 이 오피스텔에서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냉풍 공급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해당 오피스텔은 중앙제어 방식으로 냉방을 관리하고 있는데 냉동기 4대가 한꺼번에 먹통이 되면서 세대 별로 냉풍이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이곳 오피스텔에는 전체 620세대 중 430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현재 에어컨을 틀어도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실정입니다.

최근 인천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에 이르고 일부 열대야가 나타날 정도로 늦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오피스텔에 사는 30대 A 씨는 "창문이 방 한쪽으로만 나 있어 집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라며 "실내 온도가 32도까지 올라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호텔이나 본가로 가서 더위를 피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상태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장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아 갑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오피스텔 시행사와 전기·설비 시공업체 간 공사대금 미지급 분쟁으로 인해 중앙냉방을 재가동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냉동기를 점검하려면 시공업체에 A/S를 맡겨야 하는데 업체 측은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으니 해결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관리사무소는 다른 사설 업체를 불러 냉동기를 점검하려 했으나 대부분 업체는 함부로 설비를 건드렸다가 책임 소재를 떠안을 수 있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우선 안내문을 통해 냉동기 가동이 불가한 상황임을 알렸지만, 열흘간 상황이 지속되며 민원이 빗발치자 대응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장은 "공사대금 분쟁으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 된다"며 "시행사와 신탁사 등에 계속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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