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명단’ 공개…당정 “엄중 처벌” 한목소리

박병탁 기자 2024. 9. 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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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실태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것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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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부역’ 게시물에 실명과 조롱으로
추경호 “의료진을 협박하는 범죄 행태”
한덕수 “30명 송치, 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와 보호자. 연합뉴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사실상 협박하는 범죄 행태를 용납해선 안 된다”며 “정부가 이러한 행태에 대해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조리돌림하고 악의적으로 진료를 방해하는 불법적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각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최근 올라왔다.

명단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다. 최근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돼 있다.

명단에는 “당직 서며 응급실 정상화 위해 노력 중” “x번 연장” “8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쓸모없다’라고 판단돼 대체자 없이 지자체로 복귀한 와중에 유일하게 병원에서 쓸모를 인정받아 1개월 더 연장한, 정말 감사한 선생님입니다” 등 비꼬거나 조롱 섞인 표현들이 달리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실태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것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감사한 의사 명단’에 대해서는 “의료계에 다시 복귀해야겠다는 의사들을 한마디로 계속 괴롭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 우리 사법 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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