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약점...모호한 정책 vs 고령리스크
유권자 51% “트럼프, 출마하기엔 나이 많아”
‘횡설수설 연설’ 인지능력에 대한 의구심 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첫 TV토론에 나서는 가운데 각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전략을 부각할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을 펼쳤을 때는 상대적으로 유리했지만 59세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하면 78세의 역대 초고령 후보다.
최근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유권자 51%는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7월 조사에서 53%였으나, 8월에는 48%로 줄었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답한 나머지 유권자 80%는 “트럼프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 로스쿨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7%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고령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횡설수설 연설’을 하면서 인지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졌다. 6일 뉴욕 경제클럽 초청 연설에서 보육비 절감 해법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이 나라에는 보육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숫자에 비해 외국에 익숙하지 않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고, 그들(외국)은 (세금에) 빠르게 익숙해질 것이다”며 요지를 알 수 없는 답변을 했다.
NYT는 “트럼프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국가가 그 돈을 보육비로 쓰면 된다는 것”이라며 “이 자체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요점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긁적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인 캐서린 M. 클라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는 일관된 문장을 나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토론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말이 불분명했음에도 신체적으로 더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TV토론에선 고령 문제에 있어서 수천만명의 시선이 트럼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에 출마한 지 두 달도 안된 해리스 부통령은 여전히 인지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은 탓에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이 없는 부통령’이라는 이미지도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전날 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28%는 “해리스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3분의 1 가량인 9%에 불과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3분의 2는 그의 정책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NYT는 해리스가 여성, 청년 라틴계 유권자 등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부진했던 유권자 일부를 가져왔지만 전통 민주당 지지자 전부를 가져오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는 기대치도 낮다. 유권자 60%가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에 변화를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이번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측근을 인용해 “대부분의 유권자는 이미 트럼프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어 토론 때문에 견해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아직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카멀라 해리스에게 이번 토론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해리스 캠프는 TV토론 하루 전날 정책 입장을 부랴부랴 공개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앞길(A New Way Forward)’이라는 제목으로 경제, 생식권, 총기, 국경, 외교·국방 등 주요 분야별 정책을 간략히 소개했다. 캠프는 외교·국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동맹들과 함께하고, 독재자들에게 맞서고, 세계 무대에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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