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에 증시는 무덤덤…가격 동결에 비영어판 AI 출시 일정 불투명
애플이 9일(현지시간)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아이폰 16을 선보였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었다.
아이폰 16에서는 애플의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성능이 향상된 음성 비서 시리(Siri)와 다양한 텍스트 생성 및 이미지 편집 기능이 포함돼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아이폰 16에 열광하지 않았던 것은 이날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 일부가 이미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때 소개된 것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의 영어판은 다음달에 제공되지만 비영어판은 내년에 나올 것이라는 언급뿐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제시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게다가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격이 기존 아이폰 15와 동일하게 책정된 것도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애플은 장 중 한 때 1.9%까지 낙폭을 키웠다. 그러다 0.04% 강보합으로 돌아서 220.91달러로 마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 16이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와 그 획기적인 성능에 맞춰 설계된" 최초의 제품이라며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16 제품군은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것과 카메라 촬영 때 활용할 수 있는 터치 형식의 버튼이 오른쪽 하단에 생긴 것,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왼쪽 상단에 추가된 것 외에 하드웨어상의 기능 변하는 거의 없다. 대신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에 따른 AI 서비스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사레로 팀의 소통과 협업을 도와주는 앱인 슬랙에서 상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교정하는 등 상대방에 따라 어조에 맞게 텍스트를 편집하는 기능을 소개했다. 또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이메일에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문자 메시지를 요약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아울러 시리의 언어 이해력이 향상돼 사용자가 말을 더듬어도 알아들을 수 있고 개인정보를 이용해 TV 프로그램을 추천할 수 있으며 시각 지능도 있어 예를 들어 강아지 사진을 찍어 올리면 품종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제공되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베타 버전 또는 초기 버전은 다음달에 나온다. 오는 12월에는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현지화된 영어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영어판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 경영진은 아아폰 16 제품군에 AI 기능을 구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A18 칩이 탑재된다며 이 칩은 심지어 일부 최고급 테스크톱 PC에 내장된 칩보다도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1인치의 아이폰 16 기본 모델이 799달러부터, 6.7인치의 아이폰 16 플러스가 899달러부터 시작된다. 고급 모델 중 6.3인치의 아이폰 16 프로는 999딜러, 6.9인치의 프로 맥스는 1199달러부터 시작된다. 아이폰 16의 4개 제품군 모두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 제품군과 동일한 가격이다.
아이폰 16은 오는 13일부터 미국과 한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59개국 이상에서 주문 판매를 시작하고 20일에 매장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달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이 가능해진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허슨은 이메일 논평을 통해 "시리가 아직은 우리가 주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꿀 새로운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가 마침내 기기 내의 정보와 개인적 배경을 활용해 다양한(멀티모달: multimodal) 경험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을 취하는 디지털 에이전트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는 이날 아이폰 16 공개 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아이폰 16 고급 모델에서 가격 변동이 없었고 AI 출시와 관련해 구체성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아밋 다리야나니는 이번에는 가격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부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반적으로 애플이 시연한 (AI) 기능들에 대한 제공 능력이 이번 아이폰(아이폰 16)의 수요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이 매우 강력한 2년간의 아이폰 사이클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애플이 아이폰 16 제품군의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또 가격을 올리지 않은 만큼 아이폰 16을 더 많이 팔아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와 아이팟 신형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새로 나온 애플워치 10은 애플워치 9보다 10%가량 얇아지고 화면은 9% 더 커졌다. 또 50m까지 방수가 되며 수면 무호흡증을 경고하는 기능이 부가됐다. 애플은 또 에어팟 4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에어팟 가운데 가장 편안하다"고 소개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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