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 동맹으로 바닷길 지각 변동 대응…6년간 23.5조원 투자

“MSC와 협력으로 유럽 항로 8개서 11개로 늘어”
매각 이슈에 대해선 “언급 어렵다”

국내 1위 선사 HMM은 기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멤버인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Yang Ming)과 새로운 동맹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하면서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 또 HMM은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선대를 확충,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HMM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와 같은 중장기 계획을 설명했다. 김경배 대표 이사는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해운동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 선사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예원 기자

이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파트너인 ONE, Yang Ming(대만)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전날 밝혔다. 동시에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 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HMM은 이 같은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가 늘면서 기항 항만·국가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운용 선복량을 확대하면서 다른 해운동맹 대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HMM은 특히 우려가 나왔던 유럽 노선 경쟁력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세계 5위 선사인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디 얼라이언스’에서 빠지며 동맹의 유럽 항로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HMM에 따르면,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였던 서비스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에서 30개로 늘어난다. 구체적으로는 미주 서안 12개, 미주 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개·지중해 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지중해 5개)로 확대된다.

HMM은 MSC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하며 기존 2M이 부산항에서 옮겨 싣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또 한국발(發)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해 국내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HMM은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 동안 항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오션, 제미나이 등 다른 해운동맹이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북유럽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이날 HMM은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컨테이너 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 사업 및 통합 물류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한다.

또 HMM은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 총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HMM 경영진은 매각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이사는 “매각 이슈는 대주주들의 결정이 중요하다”라며 “매각 시점이나 해외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HMM 경영진이 이야기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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