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독 환자 급증 '비상'…올해만 2400명 넘었다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9.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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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니시즈카 이타루 도쿄도 보건의료국 감염병 대창 조정 담당 부장은 "최근 3년간 매년 역대 최다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적다는 것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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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8월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09.04.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일본 도쿄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9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도쿄도 보건의료국은 올해 1월부터 9월1일까지 보고된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가 24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세는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3701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감염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70%, 여성 3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5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고, 여성은 주로 20대 감염 증가가 두드러졌다.

감염자 중에선 상대가 특정돼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례도 있었고, 감염 후 몇 년이 지나도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니시즈카 이타루 도쿄도 보건의료국 감염병 대창 조정 담당 부장은 "최근 3년간 매년 역대 최다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적다는 것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2021년부터 매독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2년도에는 도쿄도에서만 감염자 3677명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370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특히 2022년에는 전국 연간 감염자 규모가 23년 만에 1만명을 넘어서 "1960년대 이후 최악의 확산세"라는 지적도 나왔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몸에 궤양과 발진이 생기고, 이후 전신으로 매독균이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감염이 된 경우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고, 매독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체내에 잠복한 매독균이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등 장기에 침범해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매독은 15세기 무렵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떨치던 감염병이었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된 이후 감염자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일부 국가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도 관계자는 매체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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