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형준 MBC 사장 "공영방송 사장은 국민이 뽑는 게 맞다"

윤유경 기자 2024. 9.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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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영방송 사장 임기 잘 마무리하는 선례 만들어야"
방문진 새 이사 임명 효력 정지엔 "법원 판단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모스트267' 출범 의미 있는 성과, 미디어 트렌드 대응 진지 구축"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안형준 MBC 사장이 지난해 12월1일 창사 62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MBC

“법원의 판단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지난달 26일 법원이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진 임명 효력을 정지했다. 방문진 이사회를 여대야소로 재편하고 MBC 사장을 교체하는 수순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다. 안형준 MBC 사장은 “법원의 판단을 예상하긴 어려웠다”며 법원에서 “5인 체제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가 2인 체제로 운영되는 문제점을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공영방송 사장은 국민이 뽑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뜻에 의해 선출된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선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후 재점화한 'MBC 민영화' 주장에 대해선 “주인 있는 언론사는 사주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다”며 민영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 사장은 본사와 지역MBC의 상생을 위해 지역방송사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법적 다툼 끝에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방송작가들로 구성된 'MBC 차별 없는 노동조합'(차별없는노조)과는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최선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가장 의미있는 경영 성과로는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 스튜디오 '모스트267'(MOst267) 출범을 꼽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안형준 MBC 사장을 만났다. 안 사장은 인터뷰 시작에 앞서 10일 방영되는 MBC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다큐멘터리 '암흑 속의 횃불'을 언급하며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다큐멘터리는 꼭 MBC에서 방송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지난해 2월 MBC 사장에 취임한 후 약 1년 반이 지났다.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 사장이 되자마자 여러 국가 기관에서 방문진에 대한 감사와 조사로 압박을 가했는데 다 막아냈고,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해임 결정이 났지만 법정에서 잘 대응해 계속 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 이용마 MBC 기자도 이야기했지만,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고 공영방송 사장은 국민이 뽑는 게 맞다. 정치적 색채를 한쪽으로 확실히 드러낸 분들이 방통위, 공영방송 등에서 주요 자리를 맡는 건 중립성과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 나는 전국에서 모인 156명의 시민평가단에 의해 선출됐다. 국민의 뜻에 의해 선출된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선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1년 반의 임기 중 가장 뿌듯한 성과가 뭔가.

“신뢰도 조사에서 성과가 좋았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KBS, 시사인에서도 MBC가 신뢰도 1위가 나왔다. 최근 시사저널 조사에서는 MBC가 열독률, 영향력, 신뢰도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선 개표 방송, 파리 올림픽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가장 의미있는 건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 스튜디오 '모스트267'(MOst267) 출범이다.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모바일로 옮겨간 흐름에서 MBC는 지상파 규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모스트 267'을 만들었다. 미디어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지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문 스튜디오 '모스트267'. 사진=MBC 제공.

-지난 6월 '모스트267' 출범 후 변화가 있나.

“'모스트267'을 통해 지상파 규제 때문에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투자와 협업, 작가, 배우, PD와의 계약 등이 가능해졌다. 더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MBC PD들이 제작한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비드라마 부문, '나는 신이다'는 다큐 부문 1등이었다.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만 하고 정작 우리 시청자들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고 경제적 이득은 모두 글로벌 OTT가 가져갔다. 이런 안타까움을 막아내기 위해선 외부 스튜디오를 통해 외부 자원과 연결돼 투자 받고, 스타 PD, 작가, 배우들과의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필요했다.”

-MBC 사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던 지점은 뭔가.

“지난해 8월21일 방통위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결정한 후 9월11일 행정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해 해임이 무효가 됐다.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되고 이사들이 물러나면 그 다음은 '사장 해임'이라는 게 예견된 수순이었기에 그 기간이 가장 힘들었다. 1년 반 사장을 하면서 사회의 변화는 많은 시민이 주도하고 세상의 물꼬를 바꾸기도 하지만, 법원의 현명한 판결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올해 상반기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는데, 어떻게 가능했나.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방문진 이사 한 분(박선아 이사)이 'MBC 구성원들이 MBC를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부분에서 정성을 다했기 때문에 흑자가 났다'는 말을 했는데, 가장 맞는 말이다. 광고, 협찬, 유통 수익이 골고루 다 증가해 광고 점유율도 20여 년만에 가장 높아졌다. '연인'을 시작으로 드라마도 계속해 선전했고,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손석희의 질문들'도 큰 반응을 얻었다. MBC가 하이브와 5년 가까이 관계가 좋지 않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MBC에 출연하지 않았는데, 방시혁 의장과 만나 그 부분을 풀어내는 등 다른 기관들과의 갈등을 잘 풀어낸 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2023년 10월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사옥에서 안형준 MBC 사장(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MBC와 하이브는 지난 4년간 중단됐던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출연 및 콘텐츠 교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MBC

-MBC의 경영실적 흑자를 두고 '흑자의 질을 따져야 한다'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발언이 있었다.

“공중파(지상파) 광고 시장은 해마다 줄고 있는데 올해 MBC만 광고가 증가했다. MBC 콘텐츠의 경쟁력이고 구성원들의 열정 덕분이다. 드라마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등이 계속 금토 드라마 시청률 1위를 하며 채널이 많이 돌아왔다. '불황형 흑자'라는 말이나 '질을 따져야 한다' 등의 주장은 납득되지 않는다.”

-본사 MBC와 지역MBC의 상생 계획은 무엇인가.

“과거엔 TV 광고가 주 수입원이었지만 계속 줄어들어 현재 MBC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케이블TV, OTT 해외 판매 등 유통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데, 지역방송사들은 스스로 유통하기가 어려웠다. 최근 지역MBC 16곳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iMBC가 맡아 해외에 유통하는 방안을 논의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MBCNET은 영상 화질을 개선하는 '리마스터링' 시스템을 구입해 지역사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의 수준을 끌어올려 재판매하는 방안도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 책임자 회의'도 새로 시작했다. 과거엔 지역사 사장들과 서울 본사의 기조본부가 논의했는데, 사업 책임자 회의에선 지역사의 경영 사업 총괄 담당자들과 본사 사업 담당자가 만난다. '모스트267'에도 지역MBC가 더 많이 참여할 계획이고, 모스트267이 더 확장하면 지역MBC도 함께 지분 투자를 해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 예정이다.”

-'2023 MBC 경영평가 보고서'는 여성 인력 비율이 낮으면서도 비정규직 인력은 대부분 여성인 점을 지적하며, MBC에 '성별 불평등'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과거에는 정규직, 비정규직 관계없이 남성의 숫자가 많았다. 최근 20대 중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여성이 훨씬 많다. 그런 흐름 속에서 비정규직도 여성이 더 많다는 통계가 있는 거다. 기자·PD 정규직 신입·경력 채용을 하더라도 과거엔 남성이 많았다면 지금은 여성이 더 많다. 비정규직은 틀을 짜서 한꺼번에 뽑는 게 아니라 각 팀에서 필요에 의해 뽑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경영평가단의 지적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성별을 정해서 채용할 수는 없는 부분도 있다.”

-법적 다툼 끝에 노동자성을 인정 받은 방송작가들로 구성된 MBC 차별없는노조는 조합원들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적 인사평가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방송 제작은 젊은이들의 열정이 함께해야 고품질 프로그램이 나오는 측면이 크다. 그래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더 좋게 하기위해 나름 애써오고 있다. MBC '차별없는노조'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노조와의 형평성이 있기 때문에 차별없는노조의 다양한 요구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순 없지만, 가능한 건 최대한 협상하려 한다. 다만 계약 조건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수준의 요구사항을 단 번에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최선책을 찾으려 한다.”

▲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은 지난 7월17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지원직 직군은 업무환경, 급여, 복리후생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받는다”며 근로감독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예리 기자

-현 방문진 이사들이 제기한 방문진 새 이사진 선임 효력 정지 신청이 인용됐다. 예상했나.

“법원 판단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방통위를 5인 체제 합의제 기구로 만든 건 정치적 시류를 타지 않고 공정한 방송이 국가 발전에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2인 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과 판사들이 그 문제점을 인식한 것 같다. 80여 명의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를 약 90분 만에 계속 투표해 뽑았다는 절차적 문제도 많은 분들이 납득하기 어려웠을 거다. MBC 구성원들과 일반 국민들이 내주신 탄원서도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 같다.”

-효력 정지 신청이 기각돼 신임 방문진 이사진의 임기가 시작되면 MBC 사장을 조기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임기 내 해임 시도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었나.

“행정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다고 하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해 대응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소송을 정성껏 꼼꼼하게 준비해 대응할 계획이었다.”

▲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가운데)과 김기중(오른쪽), 박선아(왼쪽) 이사 등 3인은 지난달 26일 서울행정법원의 인용 판결 직후 서울 마포구 방문진 회의실에서 입장을 밝혔다. 사진=윤유경 기자.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임명된 후 또다시 'MBC 민영화'가 거론됐다.

“공영방송은 민영화되면 안 된다. 한국기자협회 가입 언론사 중 오너가 없는 언론사는 20개가 채 되지 않는다. 90% 이상의 언론사는 주인이 있고, 대부분 건설·토목 회사가 주인이다. 주인 있는 언론사는 사주의 이해관계에 완벽하게 자유롭기 쉽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 주인인 언론이 소중하다. MBC는 특히 시청료(수신료)를 받거나 세금을 지원받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자립이 가능해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현실화 가능성도 낮다. MBC 지분의 약 70%는 방문진, 30%는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데 이를 현금화하는 방법이 사실상 쉽지 않다. 방송법상 매출 규모 10조 이상의 대기업은 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민영화 시도가 있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다.”

-공영방송이 정치로부터 독립성을 갖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2018년 장편소설 '딥뉴스'를 쓴 첫 번째 이유는 시민들이 직접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정치권에서 친한 사람을 공영방송의 사장에 내려꽂는 건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독일의 공영방송인 제데프(ZDF)는 약 100명의 시민 대표들이 사장을 뽑는데, 그 중 정당 대표는 약 4명 밖에 안 된다. 이런 시스템이 확고해져 공영방송 관련 정치적 후견주의를 끊어내는 것만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협의와 시행이 소중하다.”

-지금의 방송법 개정안이 공영방송 독립성 문제의 해법이 될까.

“부족한 면이 있긴 하지만 현 방송법보다는 훨씬 나은 법안이다. 다만 공영방송 이사회 숫자가 너무 많으면 실질적 운영이 어렵다.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사람의 숫자는 줄이고 중립지대에서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져 정치권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이 반드시 사장 선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는 안형준 MBC 사장. 사진=MBC 제공.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뭘까.

“권력을 감시하고 역사를 기록하고 가지지 못한 자의 권익을 향상하는 데 걸림돌이 없게 만드는 게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MBC가 계속 신뢰도 1위였던 건 아니다. 4등, 3등에서 올라와 지난해와 올해 1위를 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과정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위협 보도 등 큰 특종을 했다. 채상병 사망 사건도 계속해 보도했고, 의료 대란 등 사회 주요 의제를 '스트레이트', 'PD수첩', '백분토론' 등에서 정면으로 다뤘다.”

-박민 사장 체제 KBS와 김백 사장 체제의 YTN은 임명동의제 무력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올바른 제작과 보도를 위해선 절차적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국장 임명동의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로 존중돼야 한다. MBC의 경우 뉴스룸국장, 콘텐츠전략국장, 라디오국장, 시사교양국장, 디지털뉴스룸국장, 뉴스영상국장 등에 대한 임명동의제가 노사 단체협약에 명시돼있고, 단체협약이 MBC 이사회를 통과해 명문화됐다. 구성원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국장으로 뽑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임명동의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임명동의제 (무력화)에 대해 문제제기했을 때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건 아쉬움이 남는 판단이다.”

-남은 임기동안 무엇을 중점에 두고 MBC를 이끌어 갈 계획인가.

“'레거시'라는 전통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보수적이지 않고 민첩하게 트렌드에 대응하는 '레거시 스타트업' 전략으로 밀어붙여볼 생각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중동·동남아시아 지역에 K타운, 미디어아트 사업, 콘텐츠 공동제작기지 등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다.

국내 방송사 최초로 UN본부 산하기구 UNRISD(유엔사회개발연구소)와 글로벌포럼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MBC의 실천적 공영미디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내년 개최를 목표로 글로벌포럼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UNRISD와 공동기획 MOU를 체결했다. 포럼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우리 사회가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외시킨 이웃은 없는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이미지. 사진=블래스트 제공.

-MBC 내부 변화를 위한 경영 계획도 있나.

“나부터도 관리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려 한다.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일 '혁신정찰대', 즉 소규모의 사내 혁신 그룹들을 만들 것이다. '플레이브'라는 가상 아이돌 그룹을 만든 '블래스트'가 좋은 사례다. 블래스트는 MBC 사내벤처로 시작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는데, 가상아이돌 시장이 커지면서 하이브의 '위버스'에서도 요청해 들어가 있다. 블래스트에 투자한 돈은 투자액의 수십 배를 현금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상 아이돌 그룹이 음원차트 1등을 할 거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해봤겠나. 구성원들의 창의적 생각이 홈런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사내 아아디어와 외부 협력 아이디어를 결합할 수 있는 사내벤처 제도 등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AX기획팀을 신설해 사내 AI 관련 전략과 업무를 통일했다. AI 솔루션 관련 외부사업자들과의 적극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DOST11'이라는 전략 자회사를 설립해 별도법인으로 내보냈다. AI를 활용한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화, 치매 예방 영상 자료 등 AI를 활용한 아카이브 전략을 중심으로 실버 영역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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