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파이 의심’ 벨루가 사인은 총상 아닌 ‘막대기’…반전 부검 결과

김자아 기자 2024. 9. 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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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다 죽은 채 발견된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 /AP 연합뉴스

‘러시아 스파이 고래’라는 의심을 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의 사인이 총상이 아닌 입에 박힌 막대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발디미르 부검 결과 길이 35㎝, 너비 3㎝ 크기의 막대기가 입에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디미르의 위가 비어 있었고 대부분의 장기가 망가진 상태였다”고 했다. 아울러 “인간의 활동이 발디미르를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더 이상의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디미르는 ‘고래’를 뜻하는 노르웨이어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이름의 합쳐 붙여진 이름이다. 2019년 노르웨이 북극 해안에서 소형 카메라 장착 장치로 보이는 하네스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북극에서 해상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이 고래가 러시아 스파이일 수 있다는 의심을 샀다.

발디미르는 지난달 31일 사체가 노르웨이 남부 해안에서 낚시를 하던 부자에게 발견됐다.

이와 관련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발디미르가 총에 맞아 죽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발디미르가 부상을 입긴 했지만 “총에 맞았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의 전체 보고서는 2주 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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