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입주율 빠졌다…전국 65.3%, 전달 대비 3.5%포인트 내려 [부동산360]

이달 입주 전망지수는 소폭 상승

이달 3일 오후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3.5%포인트(p)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8월 전국 입주율은 65.3%로, 7월 대비 3.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3%에서 79.2%로 1.1%p 하락했고 비수도권인 기타지역은 68.9%에서 59.4%로 9.5%p 대폭 내렸다. 반면 5대 광역시는 62.8%에서 66.2%로 3.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 서울은 3.5%p(85.7%→82.2%) 하락한 반면, 인천·경기권은 0.2%p (77.6%→77.8%) 소폭 상승했다.

주택경기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입주율이 낮아진 이유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세가가 높아 잔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천·경기권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방은 강원권(58.7%→58.7%) 보합을 제외하고 제주권 15.2%p(79.7%→64.5%), 광주·전라권 8.1%p(69.9%→61.8%), 대구·부산·경상권 2.5%p(62.9%→60.4%), 대전·충청권 1.0%p(66.5%→65.5%) 모두 하락했다. 이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입주계약물량이 적은 가운데 입주 잔금을 완납한 호수 또한 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38.9%→38.3%), 세입자 미확보(25.9%→17.0%)요인은 감소한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20.4%→25.5), 분양권 매도지연(3.7%→10.6%)요인은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및 심사강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 잔금 및 분양권 거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3으로 0.3p 소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7p(99.5→92.8), 광역시는 4.1p(90.0→85.9) 하락하는 반면, 도(道) 지역은 6.2p(82.8→88.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시중은행 대출 금리 지속 인상, 9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으로 인한 대출한도 감소와 일부 주택담보대출 산정만기 기간 단축(최대 50년→30년) 등이 입주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권인 서울은 5.3p(108.1→102.8), 인천은 8.7p(93.3→84.6), 경기는 5.9p(97.0→91.1)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인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상향 적용, 일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 자금대출 중단 등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상반기 평균(서울 93.3, 인천 73.0, 경기 83.8)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는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 중 충남은 32.6p(75.0→107.6), 전북은 16.7p(83.3→100.0) 대폭 상승해 충남은 2022년 4월, 전북은 2023년 10월 이후 기준점 10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충남은 천안역세권 일대가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북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대단지 아파트가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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