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30년까지 23.5조원 투자…친환경 해운에 14조 쏟고 통합물류 추진

이정구 기자 2024. 9.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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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10일 발표했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HMM도 친환경 설비 투자에만 1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MM 컨테이너선./HMM

HMM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4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력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발표했다. 전날 HMM은 기존 ‘디 얼라리언스’ 해운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내년 2월부터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운동맹은 노선, 선박, 항만 터미널을 공유해 원가를 절감하는 협력체로, 장기 전략 수립의 선결과제였다.

HMM은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유럽 항로에서는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노선 다양성이 대폭 강화된다.

HMM은 그간 한국 선사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남미 동안 항로도 신설한다.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2030 중장기전략은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큰 틀에서는 2050년 ‘넷제로’ 탄소 중립 목표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사업에는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130척 규모 선대를 꾸린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컨테이너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벌크 사업에서는 현재 634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 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 투자한다. 탱커(Wet), 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통합 물류사업을 위해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도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 엔드 투 앤드(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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