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날아가지 않게" 오토바이 지켜주는 차량들(영상)

최윤서 인턴 기자 2024. 9. 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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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곁에 딱 붙어 그를 지켜주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 쩨(Tuoi tr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모습은 제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께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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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9일(현지시각)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 쩨(Tuoi tr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모습은 제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께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포착됐다. (사진= 뚜오이 쩨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베트남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곁에 딱 붙어 그를 지켜주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 쩨(Tuoi tr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모습은 제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께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포착됐다.

평소 하노이시 타이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이날 오전에도 평소처럼 출근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돼 예정보다 이른 퇴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낫탄 다리를 지나게 됐고, 이미 다리의 4분의 1 가량 건넌 지점에서 태풍의 강풍으로 더 갈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게 됐다.

당시 거센 강풍으로 오토바이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였고, 이는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 길은 수년간 매일 출근하던 길인데, 그렇게 강한 바람은 처음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오토바이 옆으로 곁을 지나던 차량들이 다가와 날아가지 않도록 천천히 운행하며 바람을 막아줬다. 차량 두 대가 그의 오토바이를 사이에 두고 오토바이 속도에 맞춰 운전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고, 이는 빠르게 확산돼 알려졌다. A씨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사의 글을 쓰려고 번호판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도와준 운전자들이 아니었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어떻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뚜오이 쩨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NS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다리 가장자리에서 느리게 운행하는 오토바이 여러 대를 사이에 두고 함께 속도를 늦춘 채 오토바이에 바짝 붙어 이동하는 다수의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해당 차량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인류애 충전되는 따뜻한 모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11호 태풍 야기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하이난성과 광둥성에 이어 베트남 북동부에 상륙하면서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나왔다. 애초 내륙 서진하면서 열대 폭풍으로 약화됐다고 전해진 야기는 이어진 산사태와 홍수로 베트남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만 강풍에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고, 도시에선 강풍과 폭우에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으며, 한국 기업의 공장이 대거 위치한 북부 박닌·박장성과 하이퐁시 등에선 전기가 끊기고 통신도 마비됐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 야기가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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