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막는다"… 서울시, '보행자 보호' 나무 울타리 만든다

서울시가 시청역 참사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위험 지역에 나무 20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보행자 위험 지역에 나무 2000그루를 심는다.

10일 시에 따르면 '튼튼 가로수'라는 이름으로 2026년까지 2000주를 심을 계획이다. 올해 우선 50주를 심고 내년 1000주, 2026년에 950주를 추가로 심는다.

튼튼 가로수는 일종의 볼라드(말뚝) 역할을 하며 차량이 보행자를 덮치는 걸 막는다. 시는 이런 장소에 가로수를 추가로 심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안정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나무는 볼라드 등 인공구조물에 비해 탄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효과도 있다.

튼튼 가로수 품종으로는 느티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나무들은 수도권 지역에서 잘 자라고 밀도·경도·내구성이 좋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서울 도심을 녹색 자연친화도시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