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매화복지센터 환경봉사단 ‘매화필통’...“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김형수 기자 2024. 9.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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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주름진 손이지만, 그 손놀림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정교하다.

모두의 염원은 그때보다 더 단단해졌고, 매화필통은 매화동에 꼭 필요한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매화필통의 활동은 노년기에 접어든 회원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져왔다.

회원들과 더욱 똘똘 뭉쳐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는 매화필통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쉼 없이 달리겠다는 의욕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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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환경 사랑, 동네 사랑 실천
매화필통 회원들이 공방에 모여 봉사활동을 한 후 밝게 웃고 있다. 시흥시 제공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주름진 손이지만, 그 손놀림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정교하다. 천연 화장품을 만들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새활용 공예품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는 어르신들의 눈빛에는 성취감과 자부심이 그득하다.

평균 연령 70대 중반 여성들로 구성된 이들은 시흥시 매화복지센터 환경지킴 동아리 ‘매화필통’ 회원들이다.

매화동에 뿌리를 내린 이들이 더 나은 마을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품고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마을 활동 모임은 세월이 흐를수록 진화했다.

그간 봉사와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으로 폭을 넓혀왔으며, 환경보호 활동에도 힘을 보태왔다. 그로부터 어느덧 7년이 흘렀다. 모두의 염원은 그때보다 더 단단해졌고, 매화필통은 매화동에 꼭 필요한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이와 세월도 잊은 12명의 회원은 묵묵히 마을 곳곳을 돌고, 환경정화가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쓰레기 줍는 일(플로깅)에 구슬땀을 흘린다.

또, 나눔 장터를 열어 직접 만든 새활용 물건을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꼬박꼬박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한 활동으로 매화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매화필통 회원들이 플로깅 후 공원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 제공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동네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사용 교육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했으며, 켜켜이 쌓인 다양한 노력은 여러 봉사상을 받는 보람으로도 이어졌다.

자매처럼 선하게 웃는 모습조차 닮은 이들은 매화필통이라는 이름처럼 매화동을 위해 같은 마음을 지닌 ‘필(Feel, 느낌)이 통(通)하는’ 사이이자, 긴 시간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매화필통의 활동은 노년기에 접어든 회원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져왔다.

한결같은 환경 사랑 활동이야말로, 스스로가 여전히 이웃과 함께 사회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해주고, 내일이라는 새로운 삶을 더 힘차게 열어갈 이유가 돼주었다.

매화필통 회원들은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환경 지킴이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기쁨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전개해 온 모든 활동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값지지만, 이들은 특히 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및 각종 축제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새활용 작품 만들기를 손수 가르치는 활동이 마음에 남는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꼽았다.

이는 단순한 공예수업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환경보호와 나눔 활동의 의미를 되새긴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활기찬 노년의 모습을 지역주민에게 선보이며 귀감이 되는 매화필통은 앞으로도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고, 지구를 위해 그리고 더 좋은 동네를 가꾸기 위해 작게나마 손길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절실하다.

회원들과 더욱 똘똘 뭉쳐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는 매화필통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쉼 없이 달리겠다는 의욕을 품고 있다.

‘회원 모두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금처럼 즐겁게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매화필통 지경자 회장의 희망처럼, 이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헌신이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진한 울림을 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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