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층 118주 물려 참는 중. 사리 나올 듯”…임원 자사주 매입에도 삼성전자 또 하락 [투자360]

2024. 9. 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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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7.63층(주당 7만6300원) 118주 주주입니다. 위로 받으셔요. 아직 물타지 않았습니다. 참아서 너무 참아서 사리 나올 듯.”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 치울 위기에 봉착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4% 내린 6만68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6만7500원) 대비 0.74% 내린 6만7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6만650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52주 신저가’인 6만6000원까지 500원을 남겨둔 지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만8000원까지 올라서면서 ‘9만전자(삼성전자 주당 9만원 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하지만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에 따른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도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 약 9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도 TSMC가 3.80% 오르고 AMD(2.83%), 퀄컴(1.63%), Arm(7.03%)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2.15% 오른 4625.78에 장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주가엔 호재로 읽히는 핵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조차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를 막진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5일(체결일 기준)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식 취득 단가는 6만9500원이다. 총 취득 금액은 3억4750만원어치다.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 사이에선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일(체결일) 자사주 1만주를 평균 7만3900원에 장내매수했다. 총 7억3900만원어치다.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오문욱 부사장이 1000주를 7910만원에 취득했다. 같은 달 2일에는 정용준 파운드리품질팀장(부사장)이 1000주를 8110만원에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13만원으로 올려 잡던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6일 목표가를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췄다. KB증권은 기존 13만 원에서 9만 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1만 원에서 10만 4000원으로 9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반도체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각각 7.2%, 19.7% 하회하는 81조7000억원과 1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스마트폰·PC업체들은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램 수요 중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별도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추정되어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오는 2025년 D램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평균판매가격 (ASP)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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