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재발 예방"…서울시, 차량 침범 막을 가로수 심는다

가드레일 없는 곳에 가로수로 시민 해소

[서울=뉴시스]서울시 튼튼가로수. 2024.09.1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9명이 사망한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같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의 인도 침범을 막을 가로수가 생긴다.

서울시는 교통사고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일명 '튼튼 가로수(가칭)'를 식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2026년까지 2000주를 심을 계획이다. 올해 우선 50주를 심고 내년에 1000주, 2026년에 950주를 심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세종대로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에 시범 사업으로 우선 50주를 심는다. 사업 효과 등을 검토한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가로수가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고 주변 건물 간판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는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차도 쪽 가로수 지하고(지표면을 기준으로 곧게 뻗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첫 가지까지의 높이)를 높인다.

[서울=뉴시스]서울시 튼튼가로수. 2024.09.1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요할 경우 가로수 지지대를 기존 지상형에서 매몰형으로 바꾸며 나뭇가지 폭을 관리해 교통 신호, 표지판 가림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시는 설명했다.

튼튼 가로수로 검토 중인 수종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층층나무 등이다. 이들 수종은 수도권 지역에서 잘 자라고 뿌리 형태가 심근성이며 목재의 밀도, 경도, 내구성이 좋다고 시는 소개했다.

시는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에서 보면 실제로 가로수에 충돌한 트럭이 중상자 없이 멈춰 선 사례가 있음을 볼 때 가로수가 가드레일 등의 교통시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해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나무의 직경이 클수록 차량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구조물 등에 비해 나무의 탄력성으로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시는 튼튼가로수를 통해 천연 그늘막 효과, 탄소 저감 효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서울 도심을 걸으면 아래를 보면 매력정원, 앞을 보면 가로수를 볼 수 있도록 녹색 자연친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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