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2곳 중 1곳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

이지현 2024. 9.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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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2곳 중 1곳은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한 상태'라는 의료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에 대해서는 '매일 운영한다'고 응답한 곳은 61곳(93.8%)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 축소 상황에 대해서는 '축소 운영하지 않고 24시간 운영한다'는 응답이 61곳(93.8%), '16시간 이상~24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과 '8시간 이상~16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이 각각 2곳(3.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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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의료기관 65곳 응급실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응급실 의료공백 발생 64.6% 의사 줄어든 자리 PA간호사
노조 “환자생명 지키기 위한 전공의 대승적 결단 촉구”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응급실 2곳 중 1곳은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한 상태’라는 의료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65곳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 응답 의료기관은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 공공병원 10곳, 민간 중소 병원 7곳, 기타 4곳이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119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26곳, 40.0%)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다’(3곳, 4.6%) 등의 응답도 있었다.

9월 현재 응급실(응급의료센터)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진 곳은 모두 33곳(50.7%)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이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 20곳(30.7%), 81% 이상 가동되고 있는 곳은 3곳(4.6%)이었다.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곳은 26곳(40.0%)이었다.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6곳(9.2%)이었다.

의사 부족과 의사 사직 등으로 응급실(응급의료센터) 의료공백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발생하고 있다’가 42곳(64.6%)이나 됐다.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18곳(27.7%) △‘약간 발생하고 있다’ 24곳(36.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24곳(36.9%)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4곳(6.1%)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19곳(29.2%) 등이 있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에 대해서는 ‘매일 운영한다’고 응답한 곳은 61곳(93.8%)이었다. 반면,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4곳(6.1%)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 축소 상황에 대해서는 ‘축소 운영하지 않고 24시간 운영한다’는 응답이 61곳(93.8%), ‘16시간 이상~24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과 ‘8시간 이상~16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이 각각 2곳(3.0%)이었다.

9월 현재 응급의학과 의사 수가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2명으로 18명의 의사 중 6명만 남았다. 그다음 응급의학과 의사 수가 줄 어든 곳은 △11명(2곳) △10명(3곳) △9명(1곳) △8명(2곳) △7명(6곳)이었다. 반면,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9월 현재 응급의학과 및 응급실에 PA 간호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13명이었다. △12명(1곳) △10명(1곳) △9명(1곳) △8명(1곳) △7명(3곳) △6명(6곳) △5명(7곳) 등도 있었다. PA 간호사 외 진료지원인력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48명이었고, 35명, 25명, 20명, 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기관의 응급실 가동률이 떨어지고,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지만, 94%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지 않고 매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의학과의 의사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들과 늘어난 PA간호사·진료지원인력들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응급실을 박차고 나간 전공의들이 더이상 응급실 파행을 방치하지 말고 국민생명을 살리기 위해 조속히 응급환자 치료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전공의들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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