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관왕 저지 유력 후보 삼성 원태인이 말하는 하트, 그리고 홈런 1위 데이비슨 상대로 잡아낸 K의 비결
NC 외인 투수 카일 하트는 올시즌 투수 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9일 현재 24경기에서 13승2패 평균자책 2.3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 1위, 승률 1위(0.867), 삼진 1위(169개) 등에서 1위다. 8일까지만해도 다승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최초 투수 4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다승에서는 변수가 있다. 삼성 원태인이 8일 대구 NC전에서 승리를 올리며 단독 1위로 올라 하트는 2위로 밀려났다. 언제든 다시 공동 1위가 될 수 있지만 다승 부문에서는 원태인이 하트를 저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다.
원태인은 8일 경기에서 5.2이닝 6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해 팀의 10-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원태인은 시즌 14승(6패)를 기록하며 2012년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수(14승7패)와 타이 기록도 이뤘다.
원태인은 덤덤하게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승수를 동료들 공으로 돌렸다. 원태인은 “기회가 왔다고는 생각을 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무조건 승리 투수가 되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퀄리티스타트만 한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나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야수들이 언젠가 쳐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다보니 마음도 편하고 나에게도 좋게 작용되고 있다”고 했다.
하트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하트는 최고의 선수 아닌가. 나도 인정을 한다”라던 원태인은 “세부 지표에서는 내가 많이 밀려있지만 그래도 다승 부문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팀원들이 받쳐준 덕분이다. 그래서 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에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4관왕을 노리는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자극제가 된다”라며 “나의 최다승보다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이 이날 저지한 건 하트의 4관왕 뿐만이 아니다. 리그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NC 맷 데이비슨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회에는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원태인은 3회에는 4구째 142㎞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5회에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6구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데이비슨은 원태인이 내려가고 난 뒤인 7회가 되어서야 첫 안타를 뽑아낼 수 있었다.
데이비슨은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47홈런) 이후 4년만에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가 치러졌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슨은 장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원태인은 “박진만 감독님이 경기 전에 지시를 내려주셔서 말씀대로 던졌는데 좋게 적용됐다”고 했다. 지시의 내용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지만 원태인이 그만큼 실행할 수 있었던 투수였기에 봉쇄가 가능했다.
5회 2사 1루에서 데이비슨을 잡고 이례적으로 포효했던 원태인은 “오늘(8일) 경기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 볼넷을 줄 수도 있었지만 피하기 싫어서 승부를 했다. 잘 막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제 1승만 더하면 자신을 넘어서서 한 시즌 최다 승수를 달성한다. 3년 전 자신을 돌이켜본 그는 “그 때는 전반기에 10승을 하고 후반기에는 4승에 그쳐서 우리가 한창 중요할 때 도움이 못 됐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해 KT와의 1위 결정전을 떠올린 원태인은 “그날 한 경기만 더 잘 던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올해에는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원태인은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을 기록했고 후반기에는 10경기에서 7승을 올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의 투구에 리그 전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이미 내 목표는 달성했다”고 했다. 원태인은 “올시즌 150이닝, 10승이 목표였다”고 했다. 승수는 이미 넘겼고 150이닝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달성한다.
“목표를 달성해서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도 없다”는 원태인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게 남은 경기의 진짜 목표”라며 거듭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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