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 사칭 리딩방서 22억 가로챈 일당 구속 기소

사기·범죄단체조직 등 혐의…피해자 34명
경제지 사칭 주식리딩방서 22억 원 챙겨

경제 언론사를 사칭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22억 원을 속여 뺏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손상희 부장검사)는 10일 사기,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주식 리딩방 사기 총책 A씨와 피해자 인적사항 자료 공급책 B씨를 전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 경제 언론사를 사칭한 카카오톡 오픈채팅 주식 리딩방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공모주를 준다고 속여 피해자 34명을 상대로 2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명칭에 해당 언론사명을 포함시켜 설정하고, 자신들은 언론사 팀장, 수석연구원 행세를 했다. 명함 이미지를 전송하는 한편, 언론사 명의 계약서와 출고증 등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총책 A씨는 주식리딩방을 총괄하며 자금세탁 조직인 일명 '환집'을 통해 현금을 인출해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상황별 사기 대본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도 범행에 동참한 관리책 역할의 '본부장 3명'은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영업팀원 5명은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역할을 분담하고 사무실을 계속 변경하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는 등 조직적, 계획적으로 범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선량한 서민 투자자들을 울리는 주식 리딩방 이용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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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나채영 기자 na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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