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에 암환자 수술도 줄었다…6개 암 수술 17%↓

2∼7월 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전년比 16.8%↓
간암 23%, 위암 22%, 갑상선암 19%↓

60대 이상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그래서 많은 장년층이 암보험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암 수술 장면./조선DB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의료공백이 커지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했지만, 정작 암 환자마저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요 6개 암 수술 건수는 지난해보다 약 17% 감소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6대 암 수술 건수는 3만8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107건 대비 16.8% 줄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이다. 수술 감소폭은 간암이 23%로 가장 컸고,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이었다.

올해 2∼7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간암 수술은 1999건으로, 지난해 2∼7월 2600건 대비 23.1% 감소했다. 위암 수술은 지난해 2~7월 7196건에서 올해 2~7월 5632건으로 21.7% 줄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 수술은 1만26건에서 8161건으로 18.6%, 폐암 수술은 6088건에서 4971건으로 18.3% 줄었고, 대장암 수술은 8013건에서 6702건으로 16.4%, 유방암 수술은 1만2184건에서 1만918건으로 1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암 수술을 비롯한 진료역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력난이 심해진 일부 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나서면서 환자들의 수술이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연세대 의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울산대병원 등 소속 일부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했고,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환자 단체들은 거리로 나섰다. 한국 암 환자 권익협의회를 비롯한 6개 단체가 속한 한국 중증질환 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공백으로 골든 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가 죽음으로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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