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버스가 또 보행자 치어…60대 여성 숨져
[KBS 제주] [앵커]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관련 법규가 강화됐는데도, 우회전 차량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록 불이 켜지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 그 순간 시내버스가 여성을 그대로 칩니다.
곧이어, 경찰차와 구급차도 현장에 도착합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전 7시쯤, 제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초록 불에 길을 건너던 60대 여성을 치었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접촉 사고 난 줄 알고 보니까, 차 아래 사람이 누워있더라고요. (경찰차) 두 대인가 보였어요."]
버스는 이곳에서 일시 정지한 뒤 주변을 살피고 우회전해야 하지만, 곧바로 우회전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를 낸 60대 버스 운전기사는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걸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으면, 우회전 차량은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우회전 사망사고의 36%가 버스 등 대형차량에 의해 일어나는데, 운전석 위치가 높아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입니다.
[장유리/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 "(대형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서 사각지대가 두배 넓기 때문에 보행자를 보지 못해서 사고 날 위험성이 높고요. (우회전 시) 보행자가 있으면 항상 일시 정지 후에…."]
경찰은 버스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CCTV를 분석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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