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케이뱅크 IPO 시동… '2만원' 카카오뱅크 악재 떨칠까

이남의 기자 2024. 9. 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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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4100만주를 증자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앞으로 인터넷은행의 주가 방향성은 소호(자영업자) 대출 성장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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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4100만주를 증자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정했다. 사진은 케이뱅크 사옥./사진=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공모 규모는 1조원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1만원까지 떨어진 가운데 '거품론' 실적 우려를 딛고 상장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4100만주를 증자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정했다. 기업공개(IPO)의 신주 모집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 비율을 5대 5라고 밝혔다.

공모가 희망범위를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에 대입해 산출할 경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3억원에 달한다. 공모 규모는 7790억~9840억원이다.

시가총액과 공모금 모두 올해 IPO 시장 최대 규모다. 올 들어 현재까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3조7071억원, 공모 규모 7422억원으로 최고 기록이다.

케이뱅크는 이번주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공동으로 맡았다.


IPO 재수생 케이뱅크, '거품론' 실적… 카뱅 부진 악재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IPO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IPO 흥행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상반기 말 고객은 1147만명이다. 올해 상반기 194만명이 늘었다.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에도 변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업비트에 의존한 수익구조다. 지난해말 기준 케이뱅크 전체 고객의 업비트 연결계좌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

비트코인 시장 상황이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과 예금 잔액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업비트 예치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40% 쪼그라들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실적의 핵심을 차지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도 적극 취급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도 이에 따라 한달 새 아담대 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등으로 2분기 아담대 7500억원을 확보한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인터넷은행 상장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부진하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9만4000원을 넘어섰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현재 2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가 창업주 사법리스크에 이어 노사 갈등에 발목이 붙잡히면서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한때 17만원까지 오르며 '국민주'로 꼽혔던 카카오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된 지난 4일 장중 3만395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했고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을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앞으로 인터넷은행의 주가 방향성은 소호(자영업자) 대출 성장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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