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신스틸러' KBO 43년 역사상 '단 8번뿐', 알고보니 단독 작품 아니었다
LG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 이 경기 전까지 KBO 리그 역사상 단 7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 이날 탄생했다.
LG가 2-0으로 앞서고 있는 3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도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2사 후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이영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0-2가 됐다. 그리고 바로 이때. 상대 투수 김기중이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뒤도 안 돌아본 질주였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한화 배터리. 포수 최재훈이 급하게 마운드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투수 김기중도 투구판에서 발을 뺀 뒤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이미 슬라이딩을 펼친 문보경이 손이 홈플레이트를 쓸어버린 뒤였다. 만약 문보경만 홈에 들어왔다면 공식 기록은 홈 스틸이었다. 그렇지만 문보경의 득점과 함께 2루 주자 오지환과 1루 주자 구본혁이 각각 한 루씩 추가 진루를 하면서 공식 기록은 홈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트리플 도루)로 인정됐다.
1982년 태동한 한국프로야구 43년 역사상 8번째로 나온 삼중 도루였다. 앞서 1983년 6월 24일 롯데(구덕 해태전 5회), 1988년 6월 26일 빙그레(대전 MBC전 2회), 1990년 8월 14일 빙그레(사직 롯데 DH 2차전 3회), 1994년 4월 10일 쌍방울(잠실 OB전 5회), 2013년 7월 5일 넥센(목동 LG전 8회), 2014년 7월 16일 LG(잠실 삼성전 6회), 2023년 4월 29일 KIA(잠실 LG전 9회)까지 7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LG가 8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LG 팀으로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2번째 성공시킨 삼중 도루였다.
결과적으로 LG는 삼중 도루로 사실상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계속해서 타석에 서 있던 이영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6-0까지 달아났다. 결국 LG는 이날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끝에 14-3 대승을 거뒀다. LG는 68승 60패 2무를 마크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알고 보니 문보경의 단독 작품이 아닌 LG 벤치와 합작품이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벤치에서 뛰라는 사인이 나왔고,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가 되면 뛰기로 했다. 그리고 뛰었다"고 밝혔다. 김기중이 좌완이라 3루 주자 쪽을 등지며 서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문보경은 "상대가 좌완 투수라 리드를 길게 잡을 수 있었다. 또 스타트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 역시 "3회 끌려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문보경의 플레이로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 이어 나온 이영빈의 3점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고 짚으며 주루 능력을 칭찬했다.
LG는 이제 10일 롯데와 잠실구장에서 격돌한다. 10일 LG 선발은 임찬규, 롯데 선발은 애런 윌커슨. 이어 LG는 11일과 12일 키움과 잠실 2연전을 치른다. 계속해서 13일 인천으로 이동해 SSG와 맞붙고, 14일과 15일에는 창원으로 내려가 NC와 2연전을 소화한다. 2위 삼성과 승차는 4경기. 1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3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도 산술적으로 아직 2위 탈환을 포기할 시점도 아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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