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종혁 “연락 못 받았는데”…尹, ‘친한’ 빼고 비공개 만찬, 국정 지지율 2주 연속 30% 미만
한동훈 尹 만찬 질문에 “모르는 내용”
여당 지도부 만찬은 추석 이후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들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으나 한동훈 대표와 친한동훈계 최고위원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 역시 관련 질문에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수도권 중진 의원 등을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한 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였던 지난 7월24일 만찬 이후 40여일 만이다.
당초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의 제안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 만찬이 잡혔지만, 대통령실이 만찬 이틀 전인 28일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한 대표가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하자, 이에 반대했던 대통령실이 만찬을 연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후 입장을 바꿔 2026학년도 증원안을 재검토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번 비공개 만찬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1시간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서는 의대 증원 문제와 추석을 앞둔 지역 민심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만찬은 추석 이후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만찬 관련해)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비공개로 했는데 바로 아침에 (보도가) 나오는 것도 참 특이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 외에도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도 참석을 부인했다. 그 외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은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의대 정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용산에서 흘러나왔는지 아니면 그중 한 분이 기자와 우연히 통화를 하다가 그 얘기를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은 다른 의원들이 갔다왔다고 하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며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아침에 신문에 나온다는 건 굉장히 특이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는 것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연기 이유로 민생 대책을 내세웠지만 대통령실과 한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이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의대 정원 문제는 정부가 한 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 대표가 2026년 유예안을 냈는데 그 다음 날 바로 정부에서 그거 못한다고 거절을 했지 않나"라며 "그리고 국회의원 연찬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거꾸로 비판이, 친윤, 비윤 따질 것 없이 쏟아졌다. 거기서 약간 정부가 당황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론적으로는 ‘이거 안 되겠구나, 그냥 한동훈 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연속 30%를 넘기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해 29.9%가 긍정 평가했고 66.1%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0.3%포인트 높아졌고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6일(9월1주차) 전국 18세 이상 2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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