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伊 돌로미티 빙하 경고등… “2040년엔 못 볼 것”

박선민 기자 2024. 9.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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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일 기록적인 고온 속에서 이탈리아 알프스 마르몰라다 능선에서 빙하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흘이 지난 6일 헬기가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16년 이내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각)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는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두께가 하루에 7∼10㎝씩 줄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5년간 소실된 빙하 면적은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약 70㏊(헥타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 단체는 현재 속도로 빙하가 녹아내릴 경우 2040년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 단체의 전문가들은 “1888년 과학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빙하의 경계면이 1200m나 후퇴했다”며 “마르몰라다산 빙하는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마르몰라다산 빙하가 녹는 현상은 2022년 7월 3월 빙하 붕괴로 인명피해까지 나오면서 이미 한차례 조명됐다. 당시 마르몰라다산 정상에서 빙하덩어리와 바윗덩이가 한꺼번에 떨어져나와 다수의 등반객을 덮쳤고,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숨졌다. 마리오 드라기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사고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으며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환경·기후 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알프스산맥의 지맥인 돌로미티는 수려한 산세와 풍광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악 지대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마르몰라다산은 3343m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와 접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걸쳐 있다. 과학자들이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 왔기에 기후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는 ‘자연 온도계’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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