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끈…5명 넘을 듯
권종오 기자 2024. 9. 10. 09:12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어제(9일)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유 회장은 9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유 회장의 탁구협회장 임기는 올해까지로,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칠 때 탁구협회 회장직에는 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이미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유 회장 하나뿐입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은 공식적으로는 3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3선 연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쯤 열릴 예정인데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연임을 막을 대항마로 꼽혀온 유승민 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화면서 차기 회장 선거는 초미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거론되는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야권 출신의 A 씨와 강신욱 전 단국대 교수입니다. 지난 41대 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회장(득표율 46.4%)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여준 강신욱 전 단국대 교수(득표율 25.7%)는 이번에도 출마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19년부터 4년 동안 한국체대 총장을 지낸 안용규 씨도 최근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안용규 전 총장은 국내 체육계에 널리 퍼져 있는 한국체대 인맥을 활용해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을 노린다는 복안입니다.
지금까지 출마가 유력한 후보만 5명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다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지난 선거 사례를 보면 2016년 10월 5일에 열린 제40대 회장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당시 이기흥 후보가 892표 가운데 294표(득표율 32.95%)를 얻어 장호성 후보(213표), 전병관 후보(189표), 이에리사 후보(171표), 장정수 후보(25표)를 제치고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하나로 합쳐진 통합 체육회장에 올랐습니다.
2021년 1월에 치러진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4파전 구도였는데 이기흥 회장이 득표율 46.4%로 강신욱 후보, 이종걸 후보, 유준상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체육계에서는 지난 두 차례의 선거 결과를 분석할 때 1 대 1 구도가 아니면 이기흥 현 회장이 3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체육계 사정에 정통한 A 씨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차기 선거에도 최소한 5명의 후보가 나올 것 같다. 이기흥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관건은 ‘이기흥 반대 세력’이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 여부이다. 이기흥 회장이 파리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도 비판을 받고 있지만 지난 9년 동안 전국을 돌며 쌓은 고정 지지표와 인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고는 3선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4파전이나 5파전으로 간다면 이기흥 현 회장이 다시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오려면 7천만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하는데 득표율이 20%가 넘어야 이 기탁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후보 등록을 하면서 기탁금을 낸 뒤에 중도 사퇴할 경우에는 기탁금을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7천만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후보 단일화는 등록 이전에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거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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