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글 안 부럽네"… 낭만 터지는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친환경 조경·각종 편의시설 구축… 업무 환경 만족도 93.6%
알리바바 전세계 직원 20만명… 구글 18만명 넘어서
알리바바 직원이 취재팀에 모바일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4일(현지시각) 오전 방문한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는 중국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혁신적인 모습이었다.
지금은 고전이 된 영화 '빽 투 더 퓨쳐' 시리즈에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21세기 첨단 도시를 공원과 연못, 깔끔한 빌딩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당시 대부분의 미디어가 미래 도시를 로봇과 기계가 가득한 회색 풍경으로 묘사했기에 저메키스가 제시한 미래는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알리바바는 현재 전 세계에 수백 개의 캠퍼스와 사무실을 두고 있다. 취재팀이 찾은 곳은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 시시(Xixi) 캠퍼스 C구역이었다.
━
"알리바바 전체 임직원은 20만명 이상이고 이곳 시시 캠퍼스에 근무하는 인원만 4만여명입니다. 그중에서도 C캠퍼스 인원이 3만명 정도 되고요."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구글 임직원의 수는 약 18만명이다. 직접 마주한 알리바바 캠퍼스의 모습은 구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알리서클은 안쪽 면이 정원을 바라보도록 설계했는데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통로 전체가 휴게실이나 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
"캠퍼스가 아름다워서 직원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취재팀이 풍경에 감탄하자 직원이 새장 모양의 명상 장소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라틴아메리카팀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루아나 보텔류(Luana Botelho)씨는 캠퍼스 조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점심시간에 A구역 호수를 산책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변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죠.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길이 펼쳐집니다. 오후에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전에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산책하다 운이 좋다면 로봇경찰을 만날 수 있다. 주요 임무는 위험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결 통로, 소방 통로, 고온 지점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을 중심으로 순찰한다. 한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순찰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충전소'로 돌아가 스스로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직원들은 업무 시간 중에도 얼마든지 스포츠센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리프레시하고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실제로 헬스장과 스트레칭실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직원을 볼 수 있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오전 10시 무렵이었다.
알리바바는 분기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캠퍼스 경험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직원 설문 조사에서 업무 환경 만족도가 93.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항저우(중국)=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출 네가 받아라"… 예비 시부모, 결혼 앞둔 은행원 며느리에 강요 - 머니S
- 전기차 화재, 중국서도 급증… 주변 사람 옷까지 불태워 - 머니S
- 서울 1순위 청약 '24만명' 쏟아졌다… 3.3㎡당 4401만원 - 머니S
- [뉴욕 증시] "하락장 끝?" CPI·대선토론 앞두고 반등… 나스닥 1.2%↑ - 머니S
- 시흥 목감역 공사 현장서 화재… 주변 아파트 정전 피해 - 머니S
- 티메프, 회생절차 개시 여부 오늘 확정되나… 법원 판단 '주목' - 머니S
- [오늘 날씨] "낮 최고 35도"… 전국 폭염 수준 무더위 - 머니S
- SK하이닉스, 두 달만에 대규모 공채… 신입·경력 동시 채용 - 머니S
- 부산 지하철서 진동 감지… 승객 100여명 하차 - 머니S
- '월 기본급 11.2만↑, 인센 500%+1780만' 기아 임단협 잠정합의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