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韓 온라인쇼핑 절반은 `알리`에서"

김수연 2024. 9.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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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대표 인터뷰
내년 초 물류센터 계획 발표
부지·시설규모 세부안은 미정
가품 예방 '샘플링 테스트' 등
단점 고치며 공격적 투자 포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레이 장 대표 인터뷰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내 물류센터 부지와 규모 등이 담긴 확정안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 앞으로 3년 내 한국 시장에서 고객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물류센터와 관련해 "내년 상반기 중 물류센터 추진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바있다. 여기에는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회사는 그러나 아직 부지와 시설 규모에 대한 세부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레이 장 대표는 "업무적 진전 상황에 맞추느라 (물류센터 타임라인에)조정이 있었다"면서 "한국 내 물류 리소스를 가진 기업에서 많은 연락을 해왔고 현재 평가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센터는 해외직구 상품 뿐 아니라 케이베뉴 상품들의 국내 판매, 국내상품의 국외 판매까지 고려해 설계와 부지 선택, 건설, 관련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베뉴는 알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국내 브랜드 전문관으로, 입점 업체가 국내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센터는 새 부지를 매입해 직접 건설하는 방식, 기존에 있던 물류센터를 인수해 운영하는 방식 등 두 가지 모두를 놓고 고려 중이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레이 장 대표는 "물류센터 구축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이나 건설, 리소스 부분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할 생각이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수준으로 스마트화하고, 가장 선진화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물류센터 건립에 앞서 한국 셀러 대상 글로벌 판매(셀링)부터 시작한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5일 셀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곧, '연내'보다 더 빠른 시점에 글로벌 셀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11일 진행될 알리바바그룹의 최대 글로벌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 케이베뉴와 함께 참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관련 실적을 공개할지는 미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해외직구뿐 아니라 케이베뉴 상품도 광군제 행사 대상"이라며 "케이베뉴 상품에 대해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MD들과 협력해 더 많은 판매실적을 (참여 기업들이)가져가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베뉴 입점 셀러들에게 올해까지 유지하겠다고 한 수수료 무료 정책의 추가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12월쯤 운영 상황과 시장상황을 봐서 그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알리익스프레스 저가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격 경쟁력 강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경쟁 플랫폼과 차별하는 방향임을 분명히 했다. 쿠팡처럼 당일배송을 안 해도 저가 판매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레이 장 대표는 "3~5년 내에 한국에서 인터넷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하는 소비자 중 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당일배송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당일배송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 이미 익일배송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일배송을 하게 되면 그만큼 비용이 늘기 때문에 이것만이 해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억5000개의 풍부한 상품 구성, 가격 경쟁력이 우리의 강점이자 소비자들이 우리를 찾는 이유"라며 "제조사와 알리익스프레스 소비자 사이에 중간 벤더사가 없어 유통 과정에서의 비용을 줄이고, 중국 웨이하이 창고에서 한국으로 제품을 보낼 때 해상운수를 사용함으로써 배송비를 대폭 절약해 같은 제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열여뒀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됐던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인수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예, 아니오로 답하긴 어려우며 최근 포털, 언론 등에서 나온 인수합병 관련 소식 중 일부는 소문"이라면서도 "한국 현지에 대한 투자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거나 알리익프레스의 지향점인'만능 알리익스프레스' 실현에 도움된다면 고려할 것이고, 실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능 알리익스프레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가품·유해상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가품이나 유해상품을 사전에 예방하는 '샘플링 테스트'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에서 외부 기관을 통해 2~3개월 정도 해당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한 두 달 내에 공유할 예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샘플링 기준을 중국으로 하면 안 되기에, 한국 기준에 부합하게 해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항저우(중국)=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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