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알리 '물류비 절감'의 비법…차이냐오 항저우 '번개 분류기' 베일벗어

김민성 기자 2024. 9.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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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냐오의 최첨단 '中항저우 물류센터' 韓언론에 최초공개
물류비 절감 핵심 '번개 분류기'…시간당 3500~4000개 물류 처리
알리 "합포장 효율 4배 이상 향상…일 최대 40만개 처리 가능"
DLJ 차이냐오 항저우 물류센터에 설치된 '번개 분류기'의 모습.(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뉴시스]김민성 기자 = 두명의 직원이 약 2m 높이 원통형 기계에 상품을 투입하자 기계 입구에 달린 스캔 카메라가 바코드를 인식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상품이 기계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 투입된 상품은 빠르게 회전하는 원통형 기둥에서 한바퀴를 빙글 돌았다. 이후 눈 깜짝할 사이에 사용자 별로 분류된 하얀색 박스에 나눠 담겼다.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시시 캠퍼스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을 달려 방문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 '차이냐오(Cainiao)'의 항저우 물류센터에서 본 첨단 상품 분류 시스템 '번개 분류기'의 작동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물류비 절감'의 비법으로 불리는 이 번개 분류기를 한국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저렴한 가격에 전 세계로 직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차이냐오의 물류망을 통한 합포장 서비스가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정식 가동을 시작한 항저우 물류센터는 번개 분류기, 자동 컨베이어 시스템 등 차이냐오의 크로스보더 물류창고 중 가장 최첨단 설비를 보유 중이다.

이곳은 상품을 수집·집하하는 퍼스트 마일(First mile) 단계를 담당하며, 하루에 차이냐오 일일 국제 물량의 12분의 1(약 8%) 수준인 40만건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에 따르면 항저우 물류센터는 자동 컨베이어 벨트를 비롯해 스마트 분류 시스템, 업그레이드 된 무선 주파수 식별 장치(RFID) 등 차이냐오의 크로스보더 물류창고 중에서도 가장 최신·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실제 물류센터에 들어서니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가 먼저 눈에 띄었다. 컨베이어 벨트 좌우에는 택배를 담을 수 있는 커다란 자루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DLJ 차이냐오의 항저우 물류창고 내부 모습. 자동 컨베이어 벨트가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상품이 벌크 형태로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컨베이어벨트 위에 상품들이 올라간다.

이후 스캐너가 RFID 정보를 인식하고 국가 또는 지역 등 알리익스프레스가 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화 컨베이어 벨트가 상품들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다.

상품으로 가득 찬 자루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져 2층으로 향한다. 2층에 들어서니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수많은 선반과 그 위에 놓인 박스들이었다.

이곳에선 1층에서 올라온 자루에서 상품을 꺼내 국가·지역·상품사이즈 등 알리익스프레스가 정한 규칙에 따라 다시 나눠 담는 작업이 이뤄진다.

직원들은 상품을 다시 수집해 자루에 나눠 담은 뒤 1층에 위치한 '번개 분류기'로 내려보낸다.

번개 분류기는 항저우 물류창고의 효율을 높이는 핵심 장치로, 상품의 소비자 정보 등으로 자동으로 스캔 및 인식해 후 소비자별로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기계다.

번개 분류기는 한 대 당 3개의 투입구가 설치돼 있었는데, 투입구 마다 두 명의 직원이 배치돼 쉴 새 없이 상품을 집어 넣고 있었다.

이날 물류센터 투어를 진행한 차이냐오 관계자는 "수동으로 상품을 분류할 경우 한 시간에 600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비해 번개 분류기는 하나 당 한시간에 3500~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며 "대형 주문을 처리하는 데 적합하며, 이를 통해 창고 효율성을 높이고 합포장 경로를 줄여 인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물류창고엔 총 7대의 번개 분류기가 설치돼 있었다. 차이냐오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전체 물류 창고 중 최대 규모다.

DLJ 차이냐오 항저우 물류창고 내 반자동 작업대에서 직원들이 분류된 상품을 합포장 하고 있는 모습.(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번개 분류기를 통해 취합된 소비자 별로 취합된 상품은 직원들이 하나의 박스에 통합 포장하고 자동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출고·공급 슬롯으로 이동한다.

차이냐오 크로스보더 창고 내에서 최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항저우 물류창고였지만 물건이나 자루를 컨베이어 벨트에서 옮기거나 박스 포장 등 단순 작업들은 모두 사람이 직접 해야만 했다.

이곳에서 분류된 물류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중동 등으로 발송된다. 한국으로 발송되는 물류의 경우 '웨이하이 물류센터'에서 처리한다.

차이냐오 관계자는 "차이냐오는 '번개 분류'를 통해 수작업으로 인한 낮은 효율과 높은 오류를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합포장 효율을 4배 이상 향상시켰고, 최근 폭증하는 해외 직구 주문 물량을 빠르고 정확하게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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