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한국을 글로벌 물류기지로..."9월 중 역직구 사업 시작한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한국을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달 말부터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도 시작한다. 한국의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하고 사실상 무주공산인 한국의 '역직구' 시장도 알리가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알리는 필요하다면 국내 기업과 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캠퍼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중에 한국 상품의 글로벌셀링(역직구)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25일 역직구 사업을 시작하고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셀러(역직구 판매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기업 간 거래를 중개해왔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은 중국 내수용 플랫폼인 티몰, 타오바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한정된 지역에만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전세계 180개 국가에 진출해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의 해외직접판매를 중개하겠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물류센터 건립 이전에 글로벌셀링(역직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셀링 사업은 물류센터와 관련 있지만 효율적으로 셀러들에게 이익주려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더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물류센터와 관련 없이 글로벌셀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많은 판매자가 글로벌크로스보더플랫폼 '큐텐'(위시플러스)에서 이탈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알리가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사업 추진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한국 제품뿐 아니라 중국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물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대표는 "K패션, K뷰티, K팝 등 많은 한국 상품들이 세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셀러들이 전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얻을 수 있다면 저희와 한국시장에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한국이 아시아로 나가는 것 이상의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건립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한국의 많은 물류회사가 저희에게 연락을 해왔다"면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의 중소기업에 더 효율적인 판매와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물류센터 관련 (중국상품의) 직구 서비스뿐만 아니라, 케이베뉴(한국상품) 상품의 한국 시장 내 배송, 케이베뉴 상품의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해 물류센터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연내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3년 내로 정정하겠다"며 "물류센터 관련 구체적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부지선정에 대해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인천, 평택을 비롯해 더 많은 옵션을 고려 중"이라며 "부지를 사서 직접 건설하는 방안과 기존의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방안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향후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경험을 향상할 수 있거나 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를 실행하는 방법에 도움 된다면 고려하고 있고 실현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의 인수합병설에 대해서는 "일부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알리바바그룹은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오프라인 유통채널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패션전문플랫폼 에이블리 등에 대한 지분인수설이 제기돼왔다. 이 중 일부는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중 홈플러스 기업 인수합병 논의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홈플러스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리바바 그룹이 접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라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얘기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제가 아는 한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이 알리페이를 필두로 한국의 페이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미 한국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와 협력하고 있다"며 "알리페이도 기술적 측면에서 지원받을수있다면 협력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 계열사인 알리페이와 협력하는 것보다 한국 본토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맺으면 한국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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