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무기냐, 명령조 그만 VS 주먹으로 얼굴 칠래” 육십춘기 부부싸움(결혼지옥)[종합]
[뉴스엔 이슬기 기자]
육십춘기 부부가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9월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사춘기보다 무서운 갱년기?! 육십춘기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남편은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아내가 임대차 전세로 저희 집에서 자취를 했다. 제가 이브 껌을 사서 가끔 준 기억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아내는 "제가 출근하면 쫓아와서 한 통도 아니고 하나씩 주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제 갱년기를 주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갱년기 후 말투가 변했다. 무슨 얘길 하든 명령조라 너무 힘들다. 남들처럼 '자기야'라고 불렀으면 한다"라고 했고,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게 너무 많다. 제가 싫다고 하면 의견을 들어줘야 하는데, 끝까지 절 설득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상이 공개되고, 두 사람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전통 장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 중인 근황을 알렸다.
남편은 대장처럼 살면서 모든 걸 진두지휘하는 아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는 40년 내내 남편이 하고 싶다는 대로 맞추며 살았다며 되려 남편이 자신의 고통과 갱년기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며 오래된 한을 털어놨다. 돈을 벌어오지 않고 날리기만 한 남편과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아내는 "개인택시 사주면 1년 벌어서 전세, 2년 벌어서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전세금을 빼고 빚을 얻어서 개인택시를 사 줬다. 믿고 차를 사줬는데 돈을 못 벌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아내는 "생활비는 커녕 차량 할부금조차 낼 돈이 없었다. 그러다가 한 2, 3일 안 들어왔다. 전화를 해도 안 받더라. 제가 힘들어하자 지인이 남편이 있는 곳을 알려줬는데 운전할 때 쓰던 토시를 끼고 화투를 치고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은 "미안해 다음부터는 안 할게"라고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내는 "나중엔 당구를 치더라. 개인택시 산 뒤부터 지옥이었다"고 하며 돈을 못 내 전기까지 끊겼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내는 생계를 위해 아파트 현장에 나가 일하기 시작했다.
또 아내는 "내가 과거에 잘못을 했어야 당신이 나한테 뭐라고 하지. 내가 2년 반을 치매 상태인 시어머니를 모셨고 당신이 돈을 안 벌어다 줄 때 아파트 설비까지 했다. 내가 새벽밥 해서 시동생 학교 보냈잖아. 번 돈도 당신 아버지 다 갖다 드렸잖아. 난 그게 다 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는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번 돈을 시부모님께 다 갖다 드렸다. 그렇게 안 하면 큰일 난다. 남편은 식구가 많은데 그날 장 볼 걸 아버님이 돈을 얼마씩 준다. 그걸로 반찬 해서 식구들 먹고살았다. 결혼식 날 첫째 딸이 생겼는데 입덧을 너무 심하게 했는데 그것도 몰라주더라. 아이를 가져서 직장은 그만뒀는데 남편이 번 돈은 시부모님께 다 가져다드려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었다"고 했다.
심지어 시아버지는 아내를 무릎 꿇게 하고 혼을 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은 "아내는 그걸 시집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 시부모가 얘기를 한 거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감정만 격해질 뿐이다.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내는 계속해서 얘기한다"고 선을 그었다.
첨예한 갈등 속에 아내는 "갱년기 오고 남편이 미워서 주먹으로 치고 싶었다. 내가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5년을 못 참냐"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은 "갱년기 무기 삼지 마라"라고 응수하며 "남들한텐 다정다감한데, 저한테만 톡톡 쏜다"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갱년기 증상에 우울증, 무기력증, 불면증이 왔다"라며 진한 고통을 꺼내기도 했다. 아내는 이부자리를 방이 아닌 밖에 폈고,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였다. 남편은 "저기가 마룻바닥이라 시원하다"라며 아내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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