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업계 1·2위 합병…K-조선에 영향 없나

최란 2024. 9. 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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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2위 조선사 간 합병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 조선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주도로 양대 국유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양사 간의 합병으로 중국과 한국의 선박 시장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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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가 한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의 변화…큰 영향 없을 것"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의 1·2위 조선사 간 합병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 조선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같은 합병이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중국선박그룹(CSSC) 다롄(大連)선박중공그룹회사가 건조 중인 17만5천m³ 규모의 LNG 운반선.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주도로 양대 국유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CSSC 산하에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의 조선 기업이 있으며, 시가총액은 1561억 위안(약 29조 4470억원)에 달한다. CSIC는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 등을 가지고 있고, 시총 규모는 1136억 위안(약 21조 4230억 원) 수준이다.

중국 현지 매체 차이신은 이들의 합병으로 총자산 규모가 약 4000억 위안(약 75조 4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의 자산 총액 (16조 3000억원)을 크게 초월하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자산 개편을 통해 국가 주요 전략과 강군 건설이라는 주력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선박 건조사업의 질적 발전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간의 합병으로 중국과 한국의 선박 시장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국유 조선사이기 때문에, 합병 이후 달라지는 점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조선소 시스템은 대주주가 정부 중심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쳐지는 것 자체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두 회사가 통합되더라도 중국 조선소는 여전히 수십 개의 소규모 조선소로 이루어져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실제로 두 명의 대표이사가 한 사람으로 바뀌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조선소는 설계·연구·생산이 하나의 시설에서 이루어지지만, 중국은 이들 기능이 별도의 회사에서 진행된다"며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 증가로 인해 중국 조선소들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두 조선소가 합쳐진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온 조선업의 기능 분리 정책을 수정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중복된 투자와 업무가 줄어들어 효율성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생산시설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일으킬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율적인 자원 배분과 연구 개발의 집중화가 이루어지면, 조선소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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