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1세 이상 기호용 대마 사용 찬성”…젊은층 표심 잡기용 ‘입장 바꾸기’

정미하 기자 2024. 9. 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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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세 이상 성인이 기호용으로 마리화나(대마초)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1세 이상 성인은 마리화나 3온스(85g)까지 합법적으로 구입 또는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한 11월 플로리다주 주민 투표 때 주민으로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마리화나 합법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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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엔 “마약 거래 엄벌” 주장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세 이상 성인이 기호용으로 마리화나(대마초)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는 마약 밀거래 형량을 사형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젋은층과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현지 시각)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개인의 마리화나 소량 사용에 대해 불필요한 체포와 구금을 끝낼 때가 됐다고 믿는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21세 이상 성인은 마리화나 3온스(85g)까지 합법적으로 구입 또는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한 11월 플로리다주 주민 투표 때 주민으로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안전하고 검증된 (마리화나) 제품에 성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마리화나 합법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2020년 대선 때는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각 주(州)에 맡겨야 한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는 제프 세션스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마약 엄벌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의 토론을 앞두고 입장을 바꾸면서 ‘선거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 40여 여개 주에서는 마리화나 구매가 합법이다. 다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마리화나 구매와 소비가 불법이다. 오남용의 우려가 크고 의료목적 사용이 금지되는 1등급(Schedule1) 약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10월에 마리화나 지위에 대한 검토를 수행하도록 지시했고,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최근 마리화나를 덜 위험한 마약류 등급인 3등급(Schedule3)으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해리스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폴리티코는 “TV토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해리스의 마리화나에 대한 입장 차이가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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