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배달로봇, 10여분 만에 커피 전달…성남시, 전국 첫 로봇배달 서비스

오상도 2024. 9. 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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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배달왔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꺼내세요."

로봇은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건널목을 건넌 뒤 10여분 만에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커피를 배달했다.

경기 성남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9일 시작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상품을 적재한 후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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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로봇’ 전국 첫 시연…인파·장애물 뚫고 배달
연말까지 판교·서현역 일대서 10대 가동…음료 등 배달

“커피 배달왔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꺼내세요.”

도로 맞은편 카페에서 주문받은 커피는 200m 떨어진 행사장에 정확히 도착했다. 로봇은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건널목을 건넌 뒤 10여분 만에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커피를 배달했다. 신 시장은 휴대전화 문자로 날아온 적재함 잠금 해제 방법을 읽고 버튼을 눌러 커피 9잔을 꺼낸 뒤 참관객들에게 나눠줬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판교역 광장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9일 시작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중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상품을 적재한 후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배달 수수료는 시범운영하는 9월 한 달간 무료다. 이후 건당 500원을 받는다.

이날 판교역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신 시장은 로봇배달 서비스 운영을 점검하고 배달 음식 주문과 수령까지 전 과정을 보여줬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박스 형태를 띠었다. 성인 남자의 보폭과 비슷한 속도(시속 3㎞)로 주행하도록 설정돼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피해 이동한다.

성남시의 로봇배달 서비스. 성남시 제공
이 로봇에는 위성항법시스템(GPS),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기술 등이 적용됐다. 축적된 자율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애물을 인식하도록 했다. 

하지만 작은 턱은 넘을 수 없다. 로봇은 아파트 가정이나 빌딩 사무실까지 배달하지 못하고 판교역 일대에 미리 지정해놓은 물품 수령 장소까지만 배달할 수 있다.

시는 국내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연말까지 실외 자율주행 로봇 6대를 판교역 일대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서현역 일원에 로봇 4대가 추가 투입된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실외 이동로봇에 관한 규제가 해소되면서 성남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상진 시장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첨단 서비스 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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