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종료하고…'카톡' 카드 명세서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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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와 카카오페이의 제휴를 통한 '카톡' 이용대금 명세서 서비스가 찬밥 신세다.
일부 카드사는 명세서 수령방식으로 카톡을 선택할 수 없도록 숨겼고, 아예 서비스를 종료한 카드사도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제휴 중인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면 명세서 대신 전자문서를 기본적으로 발송할 수 있도록 건의해왔는데, 이미 제공하던 카톡 서비스마저 종료하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카톡 명세서 이용이 저조한 건 맞지만, 수수료가 비싼 것도 아니고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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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 홈페이지선 '카톡' 선택 불가능
자사앱 유도 위해 고객 선택권 제한 불만도
카드업계와 카카오페이의 제휴를 통한 '카톡' 이용대금 명세서 서비스가 찬밥 신세다. 일부 카드사는 명세서 수령방식으로 카톡을 선택할 수 없도록 숨겼고, 아예 서비스를 종료한 카드사도 있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의 호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알림톡'을 활성화 해달라는 기존 업계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자사 앱 유입을 위해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11월부터 카카오페이 명세서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으로 자사 앱을 통한 '스마트명세서' 혹은 이메일, 문자, 우편 등을 통해 명세서를 받아볼 수 있다.
'카톡 명세서' 숨기고, 종료하고
현재 카카오페이 명세서를 받는 우리카드 고객은 10월19일까지 수령 방법을 바꿔야 한다. 변경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명세서가 발송되지 않는다. 서비스 종료 후 카카오페이 내 기존 우리카드 명세서와 개인정보는 모두 파기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이용 고객이 너무 적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6년 출범한 카카오페이 명세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를 수신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앱이 없어도 명세서가 발송되면 카카오톡으로 알려준다.
앞서 롯데카드는 작년부터 카카오페이를 통한 명세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자사앱, 이메일, 문자, 우편 등으로만 명세서를 받을 수 있다.
이외 주요 카드사는 모두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경우 자사 앱이나 웹사이트에선 명세서 수령방식을 카카오페이로 선택할 수조차 없다.
신한카드는 자사 앱·이메일·우편 등 중에서, KB국민카드 역시 자사 앱과 이메일, 문자, 혹은 KB국민은행 앱 중에서 선택하도록 한다. 카톡으로 명세서를 받으려면 카드사 채널이 아닌 카카오페이에 접속한 뒤 청구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야 한다.
'알림톡' 활성화 해달라더니…
그간 카드업계가 요구했던 '알림톡' 활성화 기조와 대조된다. 현재 보험사와 은행은 정보성 알림을 '카톡'을 통해 보낼 수 있지만, 카드사는 모바일 메시지 전송이 제한된다. 카드업계는 이를 허용해달라고 금융당국에 꾸준히 건의했다. ▶관련 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은행·보험은 쓰고 카드사는 못쓰는 '카톡' 왜(4월19일)
당국도 이같은 건의를 받아들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신용카드업 상생발전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카드업권의 '전자문서 전환' 방안을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서면 위주의 이용대금 명세서는 전자문서로 전환하고, 정보성 메시지는 SMS 대신 알림톡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에도 일부 카드사가 카톡 명세서 서비스를 주저하는 건 '자사 앱 활성화'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카드 앱 내 간편결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서비스를 끌어오는 가운데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모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관련 기사:유전자 검사, KTX 예약까지…카드사들 앱에 사활 거는 이유(6월14일)
이를 지켜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당장 명세서 수령방식을 바꿔야 하는 고객들은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제휴 중인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면 명세서 대신 전자문서를 기본적으로 발송할 수 있도록 건의해왔는데, 이미 제공하던 카톡 서비스마저 종료하면 앞뒤가 안 맞는다"며 "카톡 명세서 이용이 저조한 건 맞지만, 수수료가 비싼 것도 아니고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카드앱으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으로밖엔 해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하은 (hae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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