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산불 계속 확산…여의도 면적 19배 소실
[앵커]
미국 서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소방 인력이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압률은 3%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옮겨붙은 주택에서 빨간 불길이 치솟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현지 시각 8일 발생한 산불은 주택 등 건물 30여 동과 차량 수십 대를 태웠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더 심각합니다.
산불은 현지 시각 5일 발생했는데, 7일부터 9일 사이, 그 규모가 4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여의도 면적의 약 19배를 태웠습니다.
천8백명 이상의 소방 인력이 투입됐지만 화재 진압률은 3% 수준에 불과하고 3만 6천여 동의 건물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세 명이 다친 것으로 CNN 등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바로 옆 네바다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댄/네바다주 피란민 : "화염이 저쪽 언덕에서 치솟았어요. 그래서 산불이 여기까지 와서 강제로 쫓겨나기 전에 여기서 나가자고 했죠."]
며칠간 이 일대에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데다 산불이 능선과 계곡으로 번지면서 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산불은 또 열기를 끌어올려 주변 지역에 번개와 함께 폭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7천명 이상의 연방 인력이 여러 주에서 현지 소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피해지 역 주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지역 공무원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미국 전역엔 현재 7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산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세 배가 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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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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